레알 마드리드 선발 라인업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https://www.buildlineup.com/

'패스 마스터' 크로스, 마드리드 더비를 지배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 플레이메이커 토니 크로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레알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홈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20/21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 13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알은 7승 2무 3패 승점 23점으로 비야레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특히 현 시점 라리가 1위 아틀레티코(8승 2무 1패 승점 26점)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힌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평소처럼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카림 벤제마가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한 가운데 비니시우스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서면서 스리톱을 형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중심으로 토니 크로스와 루카스 모드리치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페를랑 멘디와 다니 카르바할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골문은 언제나처럼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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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바할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출전하면서 최근 카르바할 대신 측면 수비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바스케스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된 걸 제외하면 주중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챔피언스 리그와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레알이었다.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워낙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레알이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한 끝에 완승을 거두었다. 실제 레알은 점유율에서 57대43으로 아틀레티코에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선 11대5로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전반전은 상대에게 단 하나의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레알이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10분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슈팅을 시도했을 정도로 레알에게 밀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엔 크로스가 있었다. 물론 카세미루와 모드리치 역시 크로스와 함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중원을 지배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카르바할과 오랜만에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된 바스케스 역시 좋은 호흡을 자랑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그래도 90분 내내 가장 높은 경기 지배력을 자랑한 선수는 다름 아닌 크로스였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크로스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볼 터치(109회)와 가장 많은 패스(91회)를 자랑했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6.7%(90회 시도해 87회 성공)에 달했다. 이는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가 해당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3/04 시즌 이래로 마드리드 더비 한 경기 최다 패스에 해당한다.

더 놀라운 점은 그는 이 경기에서 롱패스 12회 시도해 모두 정확하게 동료에게 배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는 데에 있다. 찬스 메이킹 역시 2회로 최다였고, 드리블 돌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파울 밖에 없었다(파울 획득 횟수 3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태클 2회 시도해 1회를 성공시켰고, 걷어내기 1회와 가로채기 1회를 추가하면서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볼 경합 승률은 무려 77.8%(통상적으로 볼 경합 승률은 60%만 되도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에 달했고, 공중볼 경합 승률은 100%였다.

그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환상적인 롱패스를 벤제마에게 공급해 주면서 레알의 마드리드 더비 첫 슈팅의 기점 역할(벤제마의 백패스를 모드리치가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을 담당했다. 이어서 그는 14분경, 정교한 코너킥으로 카세미루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17분경엔 크로스의 간접 프리킥을 아틀레티코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카르바할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간 게 골대 맞고 상대 골키퍼 등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크로스는 지난 시즌 전반기 마드리드 더비에서도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볼 터치(98회)와 패스(82회)에 더해 최다 찬스 메이킹(3회)를 자랑한 바 있다. 마드리드 더비 때마다 평소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로스이다. 크로스가 활약이 뒷받침이 되고 있기에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라리가에서 열린 마드리드 더비에서 7경기 무패(3승 4무)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면 크로스를 마드리드 더비의 사나이라고 칭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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