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t van MarwijkGetty

판 마르바이크,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사우디 감독직 물러났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사우디 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중단했다고 네덜란드 언론에 알렸다. 비슷한 시기 사우디 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바우사 감독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등에서 클럽팀을 맡았다. 최근에는 감독 교체 시기에 맞춰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UAE 대표팀을 짧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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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사우디 축구협회의 행보는 뜻밖이다. 2015년 8월 사우디 대표팀을 맡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빠른 리빌딩과 전력 안정화로 일본, 호주와의 경쟁 속에서도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두 차례 연속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사우디 축구는 자존심을 되찾았다. 

사우디 축구협회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기존 계약은 최종예선으로 끝났다. 본선까지는 새로운 계약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갈렸다. ‘골닷컴 네덜란드’는 “사우디 축구협회는 최종예선 막판에 호주, UAE에게 잇달아 패한 데 책임을 물어 코칭스태프 구성 변화를 요구한 반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기존 구성으로 가겠다고 고수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판 마르바이크 감독도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축구협회가 나의 스태프 일부를 경질했다.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었다”라고 인정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다수의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로 코치진을 꾸렸다. 그는 “선수들이 나에게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그들도 내가 떠나는 걸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선수들은 나와 함께 러시아로 간다고 믿고 있었다”라며 사우디 축구협회의 일방적인 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향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상주하는 상황에 대한 간섭도 협상 결렬의 원인이 됐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더 많은 시간을 자국에서 보내길 원한 반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가족이 있는 네덜란드에 있으면서 업무가 있을 때 오가길 원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협상할 요소가 아니었다. 나는 그곳에 영원히 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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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최종예선 시작 후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로 일본을 밀어내고 B조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8, 9차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일본, 호주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일본에 1-0 신승을 거두며 득실차로 호주를 밀어내고 본선행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페예노르트, 도르트문트, 함부르크 등을 이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새로운 감독을 외국인으로 찾던 대한축구협회의 1차 영입 후보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에서 실패하며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 선회했다. 당시 대표팀 선임을 맡았던 기술위원장인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협상 결렬 이유로 “한국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주로 머물며 일하길 원했고, 세금 관련 문제도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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