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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넨카킥의 ‘원조’ 파넨카 “난 미치광이도, 천재도 아니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레알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2)는 11일 셀타비고와의 리그 경기에서 파넨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을 골문 중앙 상단을 향해 느리게 차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 킥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 같다. 트레이드마크랄까.

혹시 파넨카킥의 창시자 안토닌 파넨카(70)가 ‘전매특허’란 표현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걱정 붙들어 매시라. 주말 비고전 파넨카 킥을 포함해 라모스의 거의 모든 시도를 지켜본 파넨카는 “라모스는 최고의 모방자”라며 껄껄 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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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클럽 보헤미안스의 회장을 맡은 파넨카는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 인터뷰에서 “(프라하에는)중계 채널이 많지 않지만, 언제나 큰 대회를 챙겨보고 있다. 물론 라모스가 내 스타일대로 페널티를 성공시켰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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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라모스가 파넨카 킥을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의 맨처음 시도가 아주 좋지 않았던 거로 기억하지만, 할 때마다 발전하는 것 같다. 자부심을 느낀다.”

비고전 파넨카 킥에 대해선 “매우 좋았다. 그의 시도 중 가장 우아했다. 개인적으로 즐겼다”고 엄지를 세웠다.

전 체코 대표 출신 파넨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파넨카 킥의 원조다. 1976년 서독과의 유로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파넨카 킥으로 득점하며 전 유럽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42년이 지난 지금, 파넨카 킥은 페널티의 방법 중 하나로 널리 쓰인다.

“나는 미치광이도, 천재도 아니다. 다만 현역 시절에는 항상 새로운 걸 창조하려 했다.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르게 할까를 고민했다. 유로 결승전이 열리기 2년 전부터 거의 매일 훈련했다. 친선전에서 연습하고, 그다음 체코슬로바키아 리그에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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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결승전 전날까지 파넨카 킥을 차는 상상을 했다. 몇몇 동료들에게도 귀띔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다…. 매번 그 스타일대로만 페널티를 찬 것은 아니다. 내가 알기론 그런 방식으로 30번 정도 시도해 1번 실패했다.”

파넨카는 파넨카 킥이 단순한 트릭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확률이 높은 예측불허의 슛’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러면서 “많은 연습을 요구한다. 라모스처럼 자신감 있게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비결을 말했다.

파넨카 킥이 상대방에게 존경심 부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살면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헌데 파넨카 킥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차서 안 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논란거리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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