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레알의 문제, 결정력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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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경기당 슈팅 숫자 19회로 전체 1위, 유효 슈팅 7.2회로 1위, 페널티 박스 안 슈팅 10.9회로 1위, 6미터 이내 슈팅 1.6회로 공동 1위. xG 스탯에서도 기대 득점 26.41골이지만 19골. 기대 승점 24.17점으로 1위지만 실상은 20점 3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위기론에 휩싸이고 있다. 많은 부분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통계적으로 따지면 결정력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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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사이에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2회 연속 우승(전신인 유러피언 컵 제외)을 비롯해 무려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황금기를 구가하던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이 흔들리고 있다. 2017/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10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6승 2무 2패 승점 19점에 그치고 있는 것. 이제 10경기 밖에 진행되지 않았으나 1위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지난 주말엔 승격팀 지로나에게 1-2 역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레알이 승격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패한 건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0년 레알 부르고스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역사적인 패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이었던 라 리가 역대 최다 원정 경기 연승 행진도 13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레알이 시즌 첫 10경기에서 승점 20점에 그친 건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13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레알은 지금과 똑같이 첫 10경기에서 6승 2무 2패를 기록했고, 결국 무관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결국 무리뉴는 해당 시즌이 끝나고 동시에 팀을 떠났고, 카를로 안첼로티와 라파엘 베니테스를 거쳐 지단이 부임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라 리가 역사상 10라운드 기준 승점 8점이 밀리고 있는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예는 단 한 번도 없다. 이래저래 역사는 레알의 라 리가 우승이 이미 물 건너갔다고 얘기하고 있다.

Real Madrid

자연스럽게 스페인 현지에선 현 레알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각종 기사와 칼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스페인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문제는 바로 정신력 부재에 있다. 2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이 나태해졌기에 지난 시즌처럼 속칭 극장골을 넣는 장면들이 실종됐다는 것.

그 외 마르셀루가 지난 시즌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니 카르바할마저 심장 질환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측면 공격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고,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로 구성된 중원이 수비적으로 나서는 약팀 자체로는 지나치게 안전 지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레알의 자랑거리였던 공격 트리오 BBC(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위의 언급한 모든 요소들이 한데 묶여 현재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 분명 모드리치는 예전만 못하고, 크로스와 카세미루도 공격 지원 면에서 지난 시즌 대비 아쉬운 부분을 노출하고 있다(예를 들어 지난 시즌 크로스는 라 리가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경기당 2.8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나 이번 시즌엔 1.9회로 공동 12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마르셀루의 경기당 드리블 돌파도 정확하게 절반으로 줄어들었다(지난 시즌 2.6회에서 이번 시즌 1.3회로 하락). 

이제 만 18세에 불과한 아슈라프 하키미는 카르바할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는 지난 시즌 초반 팀이 흔들리던 당시 극장골(7골)을 양산해내며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나 이번 시즌엔 아직 골이 없다. 즉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Marcelo

무엇보다도 레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결정력 부재에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가 동반 부진에 빠졌고, 베일은 또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쏠쏠한 백업 역할을 수행하며 많은 득점 포인트를 양산해내던 알바로 모라타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면서 보유하고 있는 공격 무기도 줄어들었다. 

실제 모라타는 지난 시즌 라 리가 26경기에 출전해 15골 4도움을 올리며 팀내에서 에이스 호날두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고(70.2분당 하나의 득점 포인트), 하메스 역시 22경기에 출전해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득점 생산성을 보여주었다(84.3분당 하나의 득점 포인트). 믿을 만한 교체 자원이자 주전들의 부상 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들의 존재가 바로 지난 시즌 레알이 경기 막판 유난히 강했던 이유이자 후반기 독주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모라타와 하메스의 공백과 별개로 레알 선수들의 결정력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본질적인 문제다. 통계 자체만 놓고 보면 레알은 여전히 충분한 득점 기회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먼저 레알의 경기당 슈팅 숫자는 19회로 라 리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슈팅 2위 바르사와의 격차도 3.9회로 제법 큰 편에 속한다(바르사 15.1회, 3위 레알 소시에다드 15회). 유효 슈팅 역시 7.2회로 라 리가 전체 1위이다. 

그렇다고 해서 레알이 단순히 무리하게 슈팅만 남발하고 있는 건 아니다. 경기당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도 10.9회로 전체 1위고, 심지어 6미터 이내 결정적 슈팅 역시도 1.6회로 전체 1위다. 즉 확실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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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xG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xG는 기대 득점(Expected Goals)을 의미하는 통계로 슈팅 지역(골대에서의 거리와 정면 혹은 슈팅 각도가 없는 측면에 따라 각기 다른 수치가 부여)과 상황(노마크냐 아니면 앞에 마크하는 수비수가 있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수치가 부여)에 따라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이다.

레알의 이번 시즌 총 기대 득점은 26.41골로 라 리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정작 팀 득점은 19골에 그치고 있다. 득점 기대치보다 7.41골을 적게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기대 실점(xGA: Expected Goals Against)은 9.30골로 실제 팀 실점인 9골과 근사치를 보이고 있다. 즉 수비는 그냥 평타를 치고 있는 반면에 공격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호날두와 벤제마의 부진이 크다. 호날두의 이번 시즌 xG 기대 득점은 4.69골이고, 벤제마는 3.51골이지만 두 선수 모두 각각 1골씩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레알 공격 자원들 중 xG 기대 득점 대비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는 3골을 기록 중인 마르코 아센시오(기대 득점 2.06골)가 유일하다.

Karim Benzema

이것이 바로 레알과 바르사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사실 기대 득점 대비 기대 실점으로 산출한 기대 승점(xPTS: Expected Points) 자체만 놓고 보면 레알이 24.17점으로 라 리가 1위고, 바르사가 23.30점으로 2위를 기록 중에 있다. 하지만 실제 승점은 레알이 20점으로 기대 승점 대비 4.17점이 낮은 반면에 바르사가 28점으로 기대 승점 대비 4.70점이 더 많다.

바르사의 xG 기대 득점은 24.89골이지만 28골을 넣으며 기대 득점 대비 더 좋은 득점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바르사의 기대 실점은 7.03골이지만 단 3실점만 허용하며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사 수문장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기대 득점 대비 더 많은 골을 넣으면서 기대 실점 대비 더 적은 골을 실점하니 라 리가 1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레알의 팀 실점은 41골로 기대 실점 37.27골 대비 높은 편에 속했으나 팀 득점 106골로 기대 득점(92.66골)보다 무려 13.34골이 더 많았다. 이것이 바로 레알이 지난 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레알이나 바르사 같은 강팀들은 다른 팀들보다 뛰어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기대 득점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건 선택지가 아닌 필수이다. 

즉 레알이 다시 살아나려면 호날두와 벤제마 같은 공격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게다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 보강이 필요하다. 이미 벤제마의 하향세와 베일의 잦은 부상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문제다. 수비수 라모스의 극장골은 상수가 아닌 변수에 가까운 요소였기에 이번 시즌에도 이를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수에 가까웠다. 

어쩌면 모라타가 하메스가 나갔음에도 지난 시즌까지의 성공에 안주한 채 여름 이적시장에서 킬리앙 음바페 같은 공격수 보강에 나서지 않으면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게 이번 시즌 레알 부진의 본질적인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zidane


# 라 리가 기대 득점(xG) TOP 5(괄호 안 실제 팀 득점)

1위 레알 마드리드: 26.41골(19골)
2위 바르셀로나: 24.89골(28골)
3위 발렌시아: 17.87골(24골)
4위 세비야: 16.98골(11골)
5위 지로나: 15.90골(11골)


# 라 리가 기대 실점(xGA) TOP 5(괄호 안 실제 팀 실점)

1위 바르셀로나: 7.03골(3골)
2위 레알 마드리드: 9.30골(9골)
3위 레가네스: 9.37골(5골)
4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74골(6골)
5위 세비야 11.35골(9골)


# 라 리가 기대 승점(xPTS) TOP 5(괄호 안 실제 승점)

1위 레알 마드리드: 24.17점(20점)
2위 바르셀로나: 23.30점(28점)
3위 세비야: 17.55점(19점)
4위 발렌시아: 17.33점(24점)
5위 지로나: 15.40점(12점)


# 레알 선수별 기대 득점 TOP 5 (괄호 안 실제 골)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4.69골(1골)
2위 이스코: 3.84골(3골)
3위 카림 벤제마: 3.51골(1골)
4위 가레스 베일: 3.07골(2골)
5위 루카스 바스케스: 2.56골(1골)

Cristiano Ronaldo Real Madri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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