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의택 기자 = 9개월에 달하는 한 시즌엔 너무도 많은 변수가 있다. 특히나 힘을 주고 뺄 타이밍을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적잖다.
토트넘 홋스퍼도 마찬가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또다시 기로에 섰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거니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이들로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할 처지다. 다만 시즌 말미로 접어든 만큼 부하도 만만찮아 운영의 묘가 절실한 시기다.
이미 토트넘은 '선택과 집중'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1월이었다. FA컵 에버턴전을 잡겠다고 선언한 이들은 120분 연장 혈투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4-5 역전패. 우승은 날아갔고, 힘은 힘대로 뺐다. 설상가상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좀처럼 힘을 못 썼고, 총 6경기에서 1승 5패 나락에 빠졌었다. 이후 가레스 베일이 살아나는 등 반전 포인트를 잡긴 했지만, 이번에도 이러한 일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
토트넘은 최근 전 대회 통틀어 5연승 중. 12일(이하 한국시간) 디나모 자그레브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총력전을 벌였다. 안방에서 2-0 승리를 거머쥐며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다만 사흘 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가 남아 있고, 19일에는 자그레브 원정을 위해 크로아티아를 방문해야 한다. 또, 잉글랜드로 돌아와 애스턴빌라 원정을 나서는 일정이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진다.
무리뉴 감독도 이를 의식한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을 짜내며 결과를 만들어왔는데, 12일 자그레브전에서는 후반 19분 교체 카드 석 장을 동시에 썼다. 손흥민 포함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를 한번에 빼며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출전시간 분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