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펫 탕강가 vs 라힘 스털링Getty Images

토트넘의 수확... 탕강가-스킵의 기대 이상 활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유스 출신 선수인 자펫 탕강가와 올리버 스킵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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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핫스퍼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개막전에서 에이스 손흥민과 조력자 루카스 모우라의 활약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1-0으로 꺾었다. 승리도 승리였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토트넘에게 있어 더 큰 수확은 바로 유스 출신 탕강가와 스킵의 기대 이상 경기력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토트넘 선발 라인업 vs 맨시티https://www.buildlineup.com/

이 경기에서 스킵은 4-3-3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탕강가는 토트넘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상단 포메이션 도판 참조). 두 선수 모두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무실점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먼저 원래 중앙 수비수 출신인 탕강가는 장기인 수비를 바탕으로 맨시티의 왼쪽 측면 공격을 꽁꽁 묶었다. 안 그래도 이 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맨시티는 왼쪽 측면 공격수 라힘 스털링은 물론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왼쪽에 위치하는 잭 그릴리시까지 왼쪽 측면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맨시티 선수들의 평균 위치를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하단 평균 위치 그래프 참조. 스털링이 7번이고, 그릴리시는 10번이다).

맨시티 평균 위치 vs 토트넘OPTA

어린 선수 입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두 명(스털링과 그릴리시)의 협력 공격에 당황할 법 했다. 하지만 그는 3명의 미드필더 중 오른쪽에 위치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협력 수비를 펼치며 맨시티의 왼쪽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특히 2분경엔 스털링의 측면 돌파를 태클로 완벽하게 저지했고, 34분경엔 그릴리시의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이 경기에서 그는 볼경합 11회를 감행했고, 소유권 획득도 5회를 성공시켰다. 그 외 걷어내기 2회와 태클 2회에 더해 가로채기 1회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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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수비가 전부가 아니다. 그는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 90%를 자랑했고, 무엇보다도 롱패스 성공률은 100%였다. 42분경엔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손흥민의 슈팅에 있어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탕강가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받아냈고, 이어진 모우라의 리턴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이에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탕강가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이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결승골의 사나이 손흥민과 탕강가를 1라운드 전체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시켰다.

스킵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노리치 시티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자주 수비 라인까지 내려가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그가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기에 호이비에르가 탕강가와 함께 맨시티의 측면 공격 방어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스킵은 이 경기에서 소유권 획득 7회를 기록했고, 슈팅 차단은 2회로 최다였다. 태클도 2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면서 100%를 자랑했다. 4분경엔 맨시티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의 강력한 프리킥을 용감하게 점프를 해서 머리로 막아냈고, 10분경엔 스털링의 돌파를 환상적인 태클로 저지해냈다. 게다가 8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토트넘 선수들 중 탕강가와 손흥민 다음 가는 정확도를 자랑했다.

이렇듯 토트넘은 유스 출신인 탕강가와 스킵이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기에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무득점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이에 누누 산투 토트넘 신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정말 잘 해주었다.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두 선수 모두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메디컬 팀과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밝히면서 "팀 전체가 모두 잘 했지만 특히 탕강가는 거대했다. 그는 많은 일대일 상황을 저지해냈다"라며 탕강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오른쪽 측면 수비가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호이비에르라는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긴 했으나 정작 그를 보조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하기에 탕강가와 스킵의 예상 밖 활약은 토트넘에게 있어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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