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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스

테베스와 상하이의 불편한 동거가 끝난다

PM 5:33 GMT+9 17. 11. 27.
Carlos Tevez
카를로스 테베스가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 상하이 선화는 그가 없이 14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7년 중국축구협회 컵(FA컵) 결승전은 역대 가장 뜨거웠다. 중국 최대 도시를 연고로 하는 상하이 선화와 상하이 상강의 더비로 열렸다. 선화는 원정에서 열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의 1-0 승리 덕에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우승했다.

2003년 자국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무관의 세월을 보낸 선화에게는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과거 다롄 스더(2012년 다롄 아얼빈으로 합병, 현 다롄 이팡)와 함께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군림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물론 상하이를 연고로 새로 창단한 상하이 상강에게도 밀렸다.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조롱 받은 시간을 만회하는 상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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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우승의 현장에 선화 최고의 스타인 테베스는 없었다. 그 시간에 테베스는 이미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상태였다. 지난 1월 세계 축구 선수 최고 급여인 연봉 350억원을 받고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던 테베스는 팀과 상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당초 2년으로 예정된 그의 중국 생활은 11개월 만에 끝날 분위기다. 상하이 선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시티, 유벤투스에서 증명된 월드 클래스 공격수 테베스를 앞세워 명가 부활을 외쳤다. 우루과이 출신의 거스 포옛 감독 체제로 출범한 뒤 가장 큰 투자였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테베스는 경기장 안에서는 침묵했고, 경기장 밖에서 더 시끄러웠다. 입단 시점부터 과체중 논란에 시달렸다. 부상이 이어졌다. 부상 중에 팀이 원정 경기를 간 동안 테베스는 가족과 함께 상하이에 새롭게 개장한 디즈니 랜드를 찾아 논란이 됐다. 

그의 가장 큰 문제인 향수병도 여전했다. 중국 팬들은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결국 16경기 출전에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즌 중 포옛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우진구이는 2차전 명단에 합류되지 않자 테베스는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우진구이는 “나는 테베스가 높은 레벨의 선수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걸 이해한다. 분명 기술적으로 대단한 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중국 생활은 이제 끝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테베스는 보카 주니어스 복귀가 유력하다.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기 전 그가 몸 담았던 팀이자 고향 팀이다. 실제로 그의 복귀설이 아르헨티나 언론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보도됐다. 중국 생활에 불만을 드러내자 보카 주니어스의 앙겔리시 회장은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아직 계약이 남은 상태인 그는 이적료의 절반인 6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과거에도 막무가내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전력 때문에 상하이 선화 측과 계약 조기 파기에 대한 위약금 옵션을 넣어둔 상태였다. 테베스는 위약금을 자비로 지불해서라도 중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해 파장을 던지기도 했다. 위약금 600만 달러는 테베스가 상하이 선화로부터 받은 연봉의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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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스가 빠진 공백은 오바페미 마틴스, 지오반니 모레노, 프레디 구아린 등의 동료가 메웠다. 조직력과 끈기가 우승의 힘이었다. 시즌의 시작이었던 AFC 챔피언스리그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마지막은 해피 엔딩이었다. 

‘골닷컴 차이나’의 후쯔청 선임기자는 “테베스가 중국 생활을 악몽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어쨌든 그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 상하이 선화도 꼭 비싼 선수를 데려오는 게 능사가 아님을 배운 1년이었다”라며 테베스와 선화의 2017년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