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Getty Images

키커지 "이재성과 슈타흐, 새로운 마인츠 미들의 좋은 출발"

마인츠가 주말, 2021/22 시즌 DFB 포칼 1라운드에서 4부 리그 구단 엘베르스베르크를 상대로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결과는 2라운드 진출이었으나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는 사실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승리하는 과정 자체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마인츠는 정규 시간 후반 28분경과 연장 후반 5분경에 연달아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유스 출신 신예 공격수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정규 시간 종료 직전과 연장 후반전 종료 4분을 남기고 연달아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준 덕에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으나 자칫 탈락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경기였다. 심지어 승부차기에서도 8번째 키커까지 이어진 끝에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승부차기 스코어 8-7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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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리그 팀을 상대로도 2실점을 허용한 수비는 실망스러웠고,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이었던 공격수 로빈 콰이송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다니 라차의 이적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백업 측면 공격수 레빈 외즈투날리도 우니온 베를린으로 팀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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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볼프스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라치오 등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멀티 수비수 제레미아 생.쥐스트는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 실수를 연발했다. 마인츠의 첫 실점은 오롯이 생.쥐스트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고(볼을 끌고 올라가다가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실점), 2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낙하 지점을 잘못 포착해 골키퍼의 골킥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

이에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스벤손(마인츠 감독 이름)은 시스템을 바꿔야 할까? 또 다시 잘못된 시즌 출발을 걱정하는 마인츠'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마인츠의 경기력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마인츠에게도 고무적인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멀티 공격 자원 이재성과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망주 수비형 미드필더 안톤 슈타흐가 교체 출전해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정규 시간 종료 10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한 슈타흐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2도움을 올리며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재성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마인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마인츠의 첫 동점 상황에서도 비록 발에 맞지는 않았으나 이재성이 가까운 포스트에서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기에 엘베스부르크 수비수들이 이를 막으려다가 먼포스트에 위치한 부르카르트를 노마크로 방치하게 된 것이었다.

이에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 역시 '새로운 미드필더: 이재성과 슈타흐의 좋은 출발'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슈타흐와 이재성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먼저 '키커'지는 이재성에 대해 "공격 과정에서 때로는 오른쪽으로, 때로는 왼쪽으로, 또는 중앙로 자유롭게 드리블을 구사했다. 골을 넣을 수도 있었으나 살짝 모자랐다"라고 호평하면서도 "다만 상대는 4부 리그 팀이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 팀인 홀슈타인 킬에서 5골 6도움을 올린 이재성이 분데스리가에서 더 강한 수비진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지켜볼 필요성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슈타흐에 대해선 "위치상은 도미닉 코흐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했으나 볼을 잡으면 공격에 가세해 상대 수비 라인에 불안을 야기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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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 라인에서 정상 가동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키커'지는 전했다. 이재성의 경우 지난 6월에 있었던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발부상을 당했기에 프리 시즌 동안 재활 훈련과 개인 훈련만을 반복했다. 평가전을 단 한 경기도 소화해보지 못한 이재성이었다. 이것이 그가 포칼 1라운드에 벤치에서 대기했던 이유였다.

그로이터 퓌르트의 분데스리가 승격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슈타흐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2부 리그 최종전에서 전반전 종료 직전 퇴장을 당했기에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3라운드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키커'지 역시 "마인츠가 이미 새로운 측면 수비 라인을 가동했으나(마인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위스 대표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실반 비드머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왼쪽 측면 수비수 안데르손 루코쿠이를 영입했고, 이들은 포칼 1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미드필드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엔 아직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재성은 밀린 훈련을 따라잡아야 하고, 슈타흐는 퇴장 징계에서 돌아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분명한 건 마인츠의 공격진은 이적 선수들이 발생하면서 지난 시즌 대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데에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카림 오니시보를 비롯해 추가 선수 2명과 코치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다가 이들과 밀접 접촉한 선수 8명과 코치 2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총 11명의 마인츠 선수와 3명의 코치가 격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재성은 자가격리 대상자에 해당되지 않았으나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RB 라이프치히와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마인츠이다. 이재성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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