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함부르크가 하네스 볼프 신임 감독 체제에서 마그데부르크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황희찬 역시 새 감독 하에서 새로운 전술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함부르크가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시즌까지 슈투트가르트를 지도했던 볼프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부 리가에 강등된 함부르크는 명예 회복에 나섰다. 함부르크가 어떤 팀인가? 독일에서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는 단 3개 뿐인 구단으로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유일하게 전 시즌(분데스리가가 설립된 1963년 기준)을 분데스리가에서 보낸 북독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함부르크는 비록 개막전에서 이재성의 소속팀 홀슈타인 킬에게 0-3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후 4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 기준 2부 리가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에 그치며 5위로 추락했다. 명백하게 슬럼프에 빠진 함부르크였다.
안 그래도 함부르크 구단 수뇌진들은 티츠를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그가 지난 시즌 함부르크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4승 1무 3패의 호성적을 올렸기에 정식 감독으로 부임시키긴 했으나 만 47세의 나이에도 이전까지 함부르크 17세 이하 팀과 2군팀을 지도했던, 구단 명성에 걸맞는 인물은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함부르크가 다소 이른 시점에 티츠를 경질하는 강수를 던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 클롭의 애제자 볼프, 함부르크 지휘봉 잡다
그러면 신임 감독 볼프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이제 만 37세의 젊은 감독으로, 뉘른베르크 유스 출신이지만 5부 리가와 8부 리가를 전전하던 무명의 축구 선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염성 단핵증에 걸려 이른 시점이었던 2009년, 만 29세의 젊은 나이에 선수 경력을 접어야 했다.
이렇듯 힘든 시기를 보내던 볼프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인물은 다름 아닌 클롭이었다. 당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이었던 클롭은 갈 곳을 잃은 볼프를 2군팀 수석코치에 임명했다. 당연히 볼프에게 있어 클롭은 은사이자 멘토이다. 이후 도르트문트 19세 이하 팀 감독과(2010/11 시즌 전반기)과 2군팀 임시 감독(2010/11 시즌 후반기)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11/12 시즌 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 감독에 부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볼프는 "클롭 없이 난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클롭이 나의 모든 걸 바꾸어 주었다. 6년 내내 그의 훈련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가 얼마나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말로 설명하기조차 어렵다. 그는 언제나 나를 도와주었다. 나에게 있어선 그와 함께 한 6년이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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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을 맡은 이후 그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비록 연령대별 팀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그는 2013/14 시즌과 2014/15 시즌 연속으로 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을 독일 챔피언으로 이끈 데 이어 2015/16 시즌 19세 이하 팀 감독으로 승격하자마자 곧바로 19세 이하 독일 챔피언을 차지하며 주가를 높였다. 3시즌 연속 연령대별 팀 우승은 흔치 않은 기록이다. 특히 2014/15 시즌 17세 이하 팀 독일 챔피언에 등극했을 당시엔 현 샬케 감독 도메니코 테데스코가 이끄는 슈투트가르트 17세 이하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2016/17 시즌, 남독의 명가 슈투트가르트를 맡으면서 2부 리가 우승을 견인하며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었다. 비록 연령대별 팀과 하부 리그라고는 하지만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셈. 당연히 그는 호펜하임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샬케 감독 테데스코와 함께 독일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 있는 젊은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그는 한계를 드러냈다. 분데스리가가 주는 중압감 때문인지 그는 선호하는 공격 축구가 아닌 수비수 5명을 세우는 수비 축구를 구사했고, 이는 그만의 개성이 사라지는 문제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슈투트가르트는 20라운드 기준 6승 2무 12패 승점 20점으로 분데스리가 14위에 그쳤다. 물론 승격팀을 이끌고 14위는 나쁜 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웠으나 명가의 재건을 노리던 슈투트가르트 수뇌진들에겐 불만족스러웠고, 결국 그는 중도 경질되면서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실패를 맛봐야 했다.
다만 지난 시즌의 실패에도 분명한 건 그가 2부 리가까지는 누구보다도 검증된 감독이라는 데에 있다. 게다가 아직 그의 나이는 만 37세로 감독 기준으로는 아직도 한참 어린 편에 속한다.

# 황희찬, 볼프 감독 하에서 측면으로 이동한다
새 감독이 부임한 만큼 자연스럽게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은 황희찬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을 통해 함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은 아시안 게임을 소화한 후 뒤늦게 5라운드부터 경기에 나섰다. 총 7경기에 출전한 황희찬은 현재까지 1골을 기록 중에 있다.
솔직하게 독일 현지에서 황희찬의 이번 시즌 초반 활약상에 대한 평가를 그리 좋지 못하다. 실제 황희찬의 키커지 평점은 3.92점(독일은 평점 1점부터 6점까지 주어지고, 낮을수록 좋은 점수에 해당한다. 3점이 보통이고, 4점은 평균 이하이다)으로 2부 리가 전체 선수들 중 200위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공격수 부문만 따로 떼놓고 보더라도 32위로 최하위권이다.
황희찬의 문제는 바로 골 결정력에 있다. 움직임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공격수에게 있어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지난 주말 보훔과의 경기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또다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71분경 교체됐고,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받았다. 함부르크 역시 보훔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티츠 감독 경질로 이어졌다. 즉 황희찬이 티츠 감독 경질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볼프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황희찬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데에 있다. 클롭의 애제자답게 볼프는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소유권을 뺏겼을 시 곧바로 압박을 가해 소유권을 찾아오는 걸 지칭하는 표현. 재압박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고, 힘도 좋은 편이기에 역동적으로 달리는 볼프식 축구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다.
볼프는 현재 함부르크의 문제점을 득점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함부르크의 팀 득점은 12골로 2부 리가 팀들 중 최소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있다. 결국 득점력 부재가 함부르크의 발목을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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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볼프는 마그데부르크전을 앞두고 가진 팀 훈련에서 피에르-미셸 라소가를 주전군에 올렸다. 라소가는 이번 시즌 5골로 함부르크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티츠 감독은 라소가의 고질적인 부상을 우려해 주로 교체 선수로 활용했다. 실제 그는 이번 시즌 출전한 9경기 중 선발 출전은 4경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볼프는 팀내 최고 득점 자원을 굳이 벤치에 대기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라소가가 최전방 원톱으로 고정 배치되면서 자연스럽게 황희찬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할 예정이다. 최종 팀 훈련에서도 황희찬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포진했다고 독일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물론 황희찬은 티츠 감독 체제에서도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선발 출전한 5경기 중 3경기가 최전방 공격수였다. 이제는 라소가라는 원톱 아래에서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고정되어 뛸 전망이다.
원톱이라는 중책에서 벗어난 만큼 이제 황희찬도 조금 부담을 덜고 뛸 필요성이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황희찬 임대는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 전술 자체도 공격적으로 변할 예정인 만큼 황희찬도 득점 포인트를 이제부터는 더 쌓아야 한다. 함부르크가 다시금 분데스리가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선 라소가와 황희찬 같은 공격진들의 분전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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