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우승Getty Images

클롭의 토트넘전 회상 “시작도 전에 질 것 같았다”… 다큐에 다 나온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지난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다룬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였다. 일반인이라면 상상만 해볼 수 있는 축구팀의 경기장 안팎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어,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다양한 스포츠 다큐가 소개되었고, 국내 K리그 구단들도 앞다퉈 다큐멘터리 제작에 열을 올렸다. 축구팀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생생함이다. TV 중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경기를 지켜본다고 해도, 보지 못하는 장면들이 있다. 하프타임 드레싱룸의 모습이라던가, 또는 경기를 앞두고 전술 회의를 하는 코칭스태프, 경기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선수단과 같은 장면들은 일반 팬들로선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의 생명은 바로 이러한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최근 한 OTT 서비스 플랫폼이 출시한 다큐멘터리 ‘리버풀FC: 앤드 오브 스톰’도 이러한 다큐의 기본 요소를 잘 확보하고 있다. 리버풀FC, 국내에서도 소위 말하는 ‘찐팬’들을 많이 보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하나이다. 과거 국내에 해외축구가 본격적으로 중계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중반부터 스티븐 제라드라는 상징적인 존재로 국내에서도 팬덤이 커진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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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래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기도 했다. 그런 팀이 드디어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따냈다. 2015년 독일을 호령했던 감독 위르겐 클롭을 데려왔고, 그는 자신의 축구철학을 서서히 리버풀에 입히며 강팀으로 탈바꿈시킨다.

다큐멘터리는 클롭 감독의 회상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축구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박학다식한 클롭 감독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보여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클롭 감독의 데뷔전 때였다. 리버풀은 토트넘을 만났고, 클롭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워밍업부터 자신의 팀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였다고 웃으며 고백한다. “시작도 하기 전, 벌써 질 것 같았다. 유니폼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시즌 초반 골키퍼를 비롯한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려웠던 상황, 클럽월드컵 출전 여부의 결정, 코로나의 급습으로 불안에 떨던 선수단 등 팀 내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당 OTT 서비스 플랫폼은 ‘리버풀FC: 엔드 오브 스톰’ 외에도 다양한 축구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과,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이야기, 그리고 지난 시즌 아시아를 제패한 K리그 울산현대의 ‘푸른 파도’ 등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가 축구팬을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OTT 서비스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축구를 다루는 콘텐츠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축구팬 입장에선 축구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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