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레알-뮌헨, 지단-하인케스 100% 공식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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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과 뮌헨,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격돌. 양 팀 맞대결 전적 11승 2무 11패로 동률. 하인케스, 스페인 구단 상대 7승 2무 1패. 지단, 바이에른 상대 4전 전승. 하인케스와 지단 모두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 확률 100%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유럽 축구판을 지배하는 두 구단의 맞대결이기에 당연히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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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vs 바이에른, 클래식 매치업 성사되다

13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추첨식에서 레알과 바이에른의 대진이 결정됐다. 추첨자였던 우크라이나 축구 영웅 안드리 셰브첸코의 손에서 바이에른의 상대팀으로 레알의 이름이 나오자 장내에선 탄식과 환호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레알과 바이에른이 어떤 팀인가? 유럽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두 구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레알은 (전신 유러피언 컵 포함) 챔피언스 리그 최다 우승팀(12회)이고, 바이에른은 5회 우승으로 AC 밀란(7회)에 이어 최다 우승 공동 3위(리버풀, 바르셀로나 동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두 팀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 횟수에 있다. 최다 우승팀 레알은 그 명성에 걸맞게 준결승 진출 29회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바로 바이에른이 19회로 따르고 있다(3위는 바르셀로나로 16회). 유럽 무대에서 가장 꾸준하게 성과를 낸 두 팀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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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간의 성적을 놓고 보더라도 이는 극명해진다. 레알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8시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게다가 최근 4시즌 중 3시즌을 우승했고, 지난 시즌엔 1992/93 시즌 챔피언스 리그로 명칭 및 포맷이 변경된 이후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바이에른은 최근 9시즌 동안 무려 7시즌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레알에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하지 않았다면 7시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을 것이다. 즉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두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유럽 무대를 호령한 레알과 바이에른인 만큼 양 팀은 풍부한 맞대결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무려 24회나 격돌해 11승 2무 11패로 팽팽한 동률을 이루고 있는 레알과 바이에른이다. 심지어 맞대결 당시 팀 득점에서도 레알이 37골로 바이에른(36골)에 단 1골 앞서고 있을 뿐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말 밖에는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Real Madrid Bayern International Champions Cup


# 지단과 하인케스, 결승 진출 100%에 도전한다

사실 바이에른은 유럽 무대에서 (올림피크 리옹만큼은 아니지만) 가장 대표적인 레알 천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2011/12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은 레알 상대로 11승 2무 7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실제 챔피언스 리그(전신 유러피언 컵 포함) 토너먼트에서 가장 많이 레알을 탈락시킨 팀(5회)이 다름 아닌 바이에른이다.

하지만 2012/13 시즌 현 감독 유프 하인케스가 은퇴하고 펩 과르디올라(2013 - 2016)와 카를로 안첼로티(2016 - 2017)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페인 구단에게 급격하게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바이에른은 2013/14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 레알에게 2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당시 레알 감독은 안첼로티였다!). 이어서 2014/15 시즌 준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1승 1패를 거두었으나 1, 2차전 도합 스코어에서 3-5로 패하며 탈락했다. 2015/16 시즌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1승 1패를 거두었고, 도합 스코어 역시 2-2로 동률이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안첼로티 부임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조별 리그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맞대결 전적은 동률이었으나 바이에른이 로스토프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8강전에선 1차전 홈 1-2 패배를 뒤집고 2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연장전에서 무려 3실점을 허용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 중심엔 바로 지단이 있었다. 지단은 2013/14 시즌 준결승전 당시엔 안첼로티의 수석코치로 바이에른 2전 전승의 중심에 섰다. 이어서 지난 시즌엔 직접 지휘봉을 잡고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이스코 시프트(이스코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하는 다이아 4-4-2 포메이션)'를 통해 사비 알론소를 철저하게 봉쇄하며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지단과 함께 거둔 4연승 덕에 레알은 2011/12 시즌 준결승 2차전까지 포함하면 바이에른에게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스페인 전문가 하인케스가 돌아왔다. 2012/13 시즌 독일 구단 최초의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3관왕)을 바이에른에 선물하고 은퇴한 하인케스는 이번 시즌 팀이 위기에 직면하자 4년 3개월의 공백을 깨고 다시 현역으로 돌아왔다. 그가 부임하고 바이에른은 파죽지세를 이어오며 일찌감치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짓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인케스는 독일 내에선 누구보다도 스페인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아틀레틱 빌바오와 테네리페, 레알 감독직을 수행하며 스페인 클럽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특히 1997/98 시즌엔 레알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인케스는 스페인 구단에게 유난히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실제 하인케스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스페인 구단 상대로 7승 2무 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일한 1패는 2011/12 시즌 레알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으로, 결국 하인케스의 뮌헨은 승부차기에서 레알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2012/13 시즌엔 조별 리그에서 발렌시아 상대로 1승 1무의 우위를 점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2전 전승 1, 2차전 도합 스코어 7-0으로 압살하면서 결승에 올라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다.

Jupp Heynckes Bayern Munchen

지단과 하인케스는 감독 경력에 있어선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다. 지단은 이제 감독 3년 차의 신출내기 감독이다. 반면 하인케스는 이번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한 감독들 중 최고령(만 72세)이다.

하지만 지단은 짧은 경력 동안 챔피언스 리그 3시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게다가 2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역시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100%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기록한 지단이다.

하인케스 역시 1992/93 시즌 챔피언스 리그로 명칭과 포맷이 변경된 이래로 4시즌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해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지난 3시즌은 결승전에 진출했고(2시즌 우승), 이번 시즌 역시 준결승에 올랐다. 하인케스의 경우 강팀만 지도한 게 아니다 보니 챔피언스 리그 참가 경험 자체는 많은 편이 아니지만 지단과 마찬가지로 챔피언스 리그에만 참가하면 결승을 보장하는 감독이었다.

즉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 100%를 자랑하는 감독들끼리 격돌했다. 둘 중 한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하인케스는 챔피언스 리그 통산 승률 73.3%로 역대 최고 승률 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그 뒤를 지단이 승률 7할로 따르고 있다. 즉 챔피언스 리그 역대 승률 1, 2위 감독 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Zinedine Zidane Real Madrid


# 그 외

그 외에도 양 팀의 대결은 주목할 거리가 많다. 먼저 바이에른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레알에서 임대 영입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친정팀을 상대한다. 레알엔 바이에른 유스 출신의 토니 크로스가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플레이메이커라는 공통점이 있다.

Toni Kroos Real Madrid Napoli Champions League

크로스는 2014년 여름, 레알에 입단한 이래로 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2회 우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크로스이다. 지난 시즌 친정팀 바이에른과의 8강 1, 2차전에서 크로스는 97.4%에 달하는 경이적인 패스 성공률은 물론 마르셀루와의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팀 에이스 아르옌 로벤을 꽁꽁 묶으며(실제 로벤은 1, 2차전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수비적으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하메스 역시 바이에른 이적하고 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고전했으나 하인케스 감독 부임 후 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분데스리가 7경기에서 4골 7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James Rodriguez, Bayern Munich

양 팀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호날두는 바이에른 상대로 6경기에 출전해 무려 9골을 넣고 있다. 이는 유벤투스(7경기 10골) 다음으로 호날두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특정팀 상대로 기록한 가장 많은 골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7골을 몰아넣고 있다. 

레알에 호날두가 있다면 바이에른엔 레반도프스키가 있다. 레반도픗키는 레알 상대로 6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이는 레반도프스키가 특정팀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기록한 최다 골에 해당한다. 특히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무려 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역시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결장한 8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은 1-2로 패했으나 2차전 원정에선 레반도프스키의 골에 힘입어 2-1로 정규 시간을 마무리하며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는 단순 가정에 불과하지만 1차전에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면 사뭇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렇듯 레알과 바이에른은 볼거리가 풍성한 매치업이다. 양 팀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은 한국 시간 26일 바이에른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고, 2차전은 5월 1일 레알 홈구장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벌써부터 이 두 번의 빅매치가 기대된다.

Lewandowski Ronaldo


# 챔피언스 리그 역대 감독 승률 TOP 5

1위 유프 하인케스: 73.3%
2위 지네딘 지단: 70%
3위 루이스 판 할: 60%
4위 펩 과르디올라: 59.6%
5위 로랑 블랑: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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