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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티뉴 시프트' 삼바 리듬에 창의성 더 하다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노리는 브라질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전 열린 마지막 평가전 오스트리아와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쿠티뉴의 3선 이동이 성공을 거두면서 본선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브라질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러시아와 독일 그리고 크로아티아전에 이은 2018년 A매치 4연승이다.

# 제주스-네이마르-쿠티뉴 릴레이골 오스트리아 거친 수비 무너뜨린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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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득점의 주인공은 가브리엘 제주스였다. 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윌리앙이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온 이후 마르셀루가 재차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동료의 몸을 맞고 튕긴 공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제주스가 절묘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추가 득점은 네이마르의 몫이었다.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18분 윌리앙이 내준 로빙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감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 이후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루이스가 피르미누에게 공을 내줬고, 이를 다시 한 번 왼쪽에서 쿠티뉴가 공을 잡은 이후 드리블 쇄도에 이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오스트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 시절 보여준 피르미누와 쿠티뉴의 환상적인 호흡이 다시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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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치 감독의 전술 변화 브라질에 창의성을 더하다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치치 감독은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치치는 네이마르와 윌리앙 그리고 제주스를 3톱으로 배치하면서, 중원에 쿠티뉴와 파울리뉴 그리고 카세미루를 선발출전시켰다. 포백에는 다닐루와 시우바 그리고 미란다와 마르셀루가 나섰고,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눈에 띄는 점은 네이마르의 선발 복귀 그리고 쿠티뉴의 3선 이동이었다. 월드컵 예선전에서 브라질의 메인 포메이션은 지금과 같은 4-1-2-3(4-1-4-1)포메이션이었다. 이 과정에서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좌 우 측면을 책임졌고, 카세미루가 포백 바로 위에 있으면서 헤나투 그리고 파울리뉴가 3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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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헤나투가 컨디션 난조를 보인 데 이어, 월드컵 본선 개막 직전까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치치 감독은 쿠티뉴 3선 이동이라는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진에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치치 감독은 네이마르의 부상 공백을 이유로 쿠티뉴의 3선 이동 카드를 내세우진 않았다. 당시 치치 감독은 쿠티뉴와 윌리앙을 2선으로 올리면서 페르난지뉴와 카세미루 그리고 파울리뉴는 중원에 배치했다. 네이마르가 들어온 이후 공격의 활로를 찾으며 2-0으로 승리했지만, 과제만 넘쳤던 크로아티아전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수비에 다소 고전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은 브라질이었다. 3선으로 이동한 쿠티뉴 역시 4-1-4-1 전술과 4-4-2 그리고 4-3-3 로의 유동적인 포메이션 변화에서도 3선과 2선을 오가는 활약으로 브라질 공격의 창의성을 더했다.

이날 쿠티뉴는 직선적인 돌파를 통해 브라질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때에 따라서는 횡적인 움직임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쿠티뉴는 3선에서 공을 잡은 이후 2선으로 이동했다. 또한 왼쪽 중앙에서 측면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일명 메짤라 역할까지 소화했다. 특히 후반 23분에는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차분한 마무리 슈팅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오스트리아전 승리로 브라질은 치치 감독 부임 후 치른 21경기에서 17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쿠티뉴의 3선 이동 그리고 부상 회복한 네이마르의 두 경기 연속 득점포도 고무적이지만, 21번의 경기 중 16번의 경기를 클린시트로 마감했다. 패배한 아르헨티나전 역시 네이마르를 비롯한 주축 선수 없이 치른 친선전이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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