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Getty Images

치미카스-엘리엇 깜짝 활약... 리버풀 백업 문제 해소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에서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와 신예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이 번리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2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평소처럼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디오구 조타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 측면에 나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주장 조던 헨더슨을 중심으로 나비 케이타와 엘리엇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치미카스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와 조엘 마팁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리버풀 선발 라인업 vs 번리https://www.buildlineup.com/

치미카스는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을 대신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엘리엇은 파비뉴가 부친상으로,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제임스 밀너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역시 제각각의 이유로(밀너는 경미한 부상, 체임벌린은 개인 사정) 결장하면서 감격적인 첫 PL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엘리엇과 치미카스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우려섞인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대 이상의 준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주전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먼저 치미카스는 17분경 케이타의 패스를 받아 택배 크로스로 조타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9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4회를 정확하게 배달했고(성공률 44.4%. 크로스는 통상적으로 30%의 성공률만 나와도 높은 편에 해당한다), 찬스메이킹도 출전 선수들 중 2위에 해당하는 4회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경합(6회)과 태클(3회)을 성공시켰고, 걷어내기 3회와 가로채기 1회를 추가하면서 수비적으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다만 개막전에 이어 이번 번리전에서도 그는 후반 들어 다소 체력 문제를 드러내면서 경기력이 소폭으로라도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 그는 전반전에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볼 경합(5회)과 태클(3회), 크로스(2회), 찬스메이킹(2회)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경험이 쌓이면 90분 동안 적당하게 체력 분배하면서 뛰는 법을 익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헨더슨과 케이타의 보호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치미카스에 이어 출전 선수들 중 3번째로 많은 찬스메이킹 3회와 슈팅 2회를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은 83%로 그가 공격적인 패스를 구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에 속했다.

특히 그는 26분경 센스 있는 스루 패스로 살라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나 이는 비디오 판독 결과 살라가 침투 과정에서 번리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라인보다 살짝 앞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아쉽게 무효 처분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엘리엇의 패스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리버풀 선수들 중 막내임에도 두 번째로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다는 데에 있다. 이는 선배 선수들이 그의 재능을 믿고 충분하게 볼터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는 걸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파울을 얻어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패스 타이밍이 다소 늦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으나 이제 만 18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재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동안 리버풀은 1군 선수단 숫자가 다른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는 PL 구단들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에 속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무리해서 출전을 감행하다 지난 시즌 줄부상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치미카스와 엘리엇의 번리전 활약은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면서 장기레이스를 소화해야 하는 리버풀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 "치미카스는 냉정하게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선수이기에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엘리엇 역시 우리 팀 경기력의 일부분이었다. 많은 이들이 나에게 엘리엇이 어떻게 이처럼 성숙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지 물어보는데 그는 매번 훈련 때마다 이런 플레이를 하기에 나에겐 의외의 일이 아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