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지도자가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약 1년 반 동안 함께한 니코 코바치 감독과 지난 3일 오후(이하 현지 시각) 결별했다. 요수아 킴미히(24)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슬픈 분위기였다”라며 수장이 떠난 후의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제 변명의 여지는 없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3일 만에 그들은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UCL) 4차전을 치렀다.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틈도 없었다. 한스-디터 플리크 임시 감독과 함께 그들은 UCL 올림피아코스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6일 저녁,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6강 티켓을 일찍이 손에 쥐었다.
Goal Korea코바치가 떠난 후 치른 첫 경기다. 이날 2-0 승리를 통해 바이에른은 바뀐 모습을 보였고, 그렇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골닷컴>이 정리했다.
바뀌었다: 무실점을 치렀다
바이에른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수비였다. 그들이 올 시즌 치른 무실점 경기는 3경기뿐이다. 그마저도 꽤 오래됐다.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2019-20 분데스리가 5라운드 쾰른전이다. 홈에서 4-0으로 이겼다. 이후 1, 2실점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다 리그 10라운드에선 무려 다섯 골이나 내주기도 했다. 불과 5일 전이었다.
이번 경기도 실점이 예상됐다. 주전 센터백 루카스 에르난데스(23)와 니클라스 쥘레(24)가 부상으로 빠졌다. 센터백 자리에 다비드 알라바(27)와 하비 마르티네스(30)가 섰다. 한눈에 봐도 어색한 조합이다.
하지만 그들은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킴미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서 백포(back 4) 라인을 보호했다. 풀백으로 출전한 뱅자맹 파바르(23)도 공수를 열심히 오갔다. 경기 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는 “우리는 수준 높은 수비력을 보였다”라고 했고, 토마스 뮐러(30)도 “우리가 아주 나아진 모습을 보인 건 아니지만 무실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똑같다: 레반도프스키는 또 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언제나 그랬듯이’ 골을 넣었다. 도무지 골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결승 골을 넣고야 말았다. 벌써 17경기 21골이다. 17경기서 두 경기(슈퍼컵, DFB 포칼 2차전)빼고 모두 골을 넣었다. 리그와 UCL에선 전 경기 득점이다. 지금 그에게는 지도자가 어떤 전술을 들고나오든, 경기 중 전략이 어떻게 바뀌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제롬 보아텡이 9분 만에 퇴장을 당한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그는 골을 넣었다.
좋은 소식 하나 더. 레반도프스키는 곧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두 살된 딸 클라라가 있고, 아내 안나 레반도프스카의 뱃속에 둘째 아이가 있다. 경기 후 “4개월이 됐다. 우리 가족은 너무 행복하다”라며 레반도프스키는 수줍게 웃었다.
Goal Korea이건 어떡할까: 쿠티뉴와 뮐러
최근 쿠티뉴의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57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올림피아코스전에서는 벤치서 출발했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자리에 뮐러가 섰다. 그는 막판에 투입돼 딱 1분 뛰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늘 방글방글 웃으며 등장했던 쿠티뉴는 이번 경기 후엔 무표정으로 나왔다. 심지어 취재진의 인터뷰도 처음으로 거절했다.
7라운드 호펜하임전서 “할 말이 없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던 뮐러의 모습과 겹친다. 당시 뮐러는 5경기 연속 벤치 출전으로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최근에서야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올림피아코스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다. 플리크 임시 감독은 이미 뮐러가 올림피아코스전과 도르트문트전서 선발로 출전할 거라고 예고했다.
자연스레 쿠티뉴가 벤치에 앉았다. 코바치가 떠난 후 가장 머릿속이 복잡한 인물일 지도 모른다. 바이에른에서 뮐러의 존재감과 중요성은 그가 따라갈 수 없다. 그렇다고 젊고 재능있는 선수를 계속 벤치에 앉힐 수도 없는 터. 새로운 지도자는 뮐러와 쿠티뉴를 적절하게 공존시키는 방법부터 고안해야 할 거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바이에른 뮌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