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명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게 됐고, K리그도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악의 홍보 환경이지만 대구FC는 마스코트를 활용한 홍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구는 무관중 경기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팀이다. 지난 시즌 대구의 평균관중은 10,734명이었다. 12,000석 규모의 DGB대구은행파크를 거의 매번 가득 채웠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대구에는 축구 열풍이 불었고, 대구 구단은 ‘대팍 시즌 2’를 준비하며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개막이 결정됐고, 대구는 준비했던 계획을 잠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무관중 개막 후 텅 비어 보이는 관중석을 채우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대구는 ‘히트상품’인 마스코트 리카와 빅토 카드를 꺼냈다.
대구FC대구와 강원의 경기가 열린 27일, DGB대구은행파크 관중석 한쪽 구석에서 리카와 빅토는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을 펼쳤다. 수시로 둘의 모습은 TV중계로 송출됐다. TV에 나온 리카와 빅토의 모습을 찍어서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기도 한다. 리카와 빅토는 독일 방송국의 시선도 끌었다. 독일 내 K리그 중계방송사 ‘스포츠디지털’은 “대구는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것을 관중석에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대구 관계자는 “중계방송 PD들에게 리카와 빅토를 많이 잡아 줄 것을 따로 요청한다”고 귀띔했다.
또한 대구 팬들이 기부한 리카와 빅토 인형들이 관중석을 수놓았다. 눈에 띄는 것은 세징야의 40-40을 기원하며 공격포인트 갯수를 인형으로 표시해 둔 것이었다. 46골 39도움을 기록 중이던 세징야가 강원을 상대로 추가골을 터트리자 대구 직원은 주황색인 빅토 인형 배열을 조정해 46을 47로 바꿨다.
PPL도 진행했다. 선수 교체 혹은 주심이 추가시간을 표시할 때 대기심 뒤에 홈경기 운영파트의 구단 직원들이 카메라에 포착된다. 항상 카메라에 잡히는 위치에 있는 직원들은 이날 ‘리카 가방’을 메고 근무에 나섰다. 최대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는 체구와 다르게 귀여운 리카 가방을 메고 있는 직원의 표정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구FC최근 대구는 구단 승합차를 마스코트 리카로 래핑 했다. 구단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는 물론 리카에 대한 친근함까지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이름은 리카와 발음이 같은 RICAR이다. RICAR는 앞으로 함께하늘(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리카가 뜬다 등 다양한 구단 활동에 투입된다. 대구 관계자는 “리카가 트렁크에 타면 딱 맞는 크기의 차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와 팬이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코트의 활동은 최대한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홍보 방법이다. 대구는 리카TV라는 제목으로 리카와 빅토가 출연하는 미니 드라마도 제작했다.
대구는 리카 전담 직원을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빅토만 전담으로 관리하는 직원을 한 명 더 채용했다. 선수단 운영만큼 마스코트에도 많은 신경을 쓰며 구단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