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토트넘이 구단을 대표하는 골잡이 해리 케인이 이적을 바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케인이 이대로 팀을 떠나면 그와 함께 토트넘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손흥민마저 이적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팀을 엄습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FA컵, 유로파 리그에서는 조기 탈락을 면치 못했으며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4위권 밖으로 밀렸다. 그나마 결승 진출에 성공한 리그컵에서마저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토트넘이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후 무려 13년째 무관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5~6년간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번번이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에 실망한 간판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이미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여기에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다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케인은 아직 토트넘 구단 측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토트넘이 올 시즌마저 우승에 실패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조차 획득하지 못한다면 구단이 이적을 허락해주겠다는 신사협정을 맺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미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한 경험을 자랑하는 케인은 올 시즌 또한 현재 22골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그가 이적한다면, 토트넘은 큰 전력 누수를 막기 어려워진다.
잉글랜드 일간지 '더 선'은 19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손흥민 또한 기분이 좋지 않고(upset), 우려스러운(concerned)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미드필더겸 공격수 폴 스튜어트(56)는 영국 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케인)가 올여름 떠난다면, 쏘니(손흥민의 애칭)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이미 스스로 월드 클래스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토트넘에) 문의를 해올 것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똑같은 기분일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우승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토트넘이 아닌 다른 팀에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손흥민의 생각이 그렇다면 토트넘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튜어트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많은 돈을 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누군가는 그 돈을 낼 것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득점력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맨시티는 좋은 선수라면 돈을 신경 쓰지 않고 영입을 시도할 구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튜어트는 지난 1990/91 시즌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주인공이다. 그는 로이 킨이 활약한 노팅엄 포레스트를 만난 FA컵 결승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토트넘이 0-1로 뒤진 55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토트넘은 이날 94분 상대 수비수 데스 워커의 자책골로 노팅엄 포레스트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스튜어트는 토트넘에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컵대회를 포함해 172경기 37골을 기록하며 활약한 후 리버풀로 이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