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스페인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의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란은 지난 21일(한국시각) 스페인을 상대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B조 2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란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 축구를 구사하며 스페인을 괴롭혔고, 수비수 라민 레자이안이 경합 도중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가며 결승골을 헌납했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의 콩나물헤어, 나만 불편해?"
그러나 카르바할은 경기가 끝난 후 이란에 대해 "그들이 한 건 축구가 아니다. 그들은 축구에 대한 신의를 저버렸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뒤로 물러서서 수비를 하면서 적절한 파울을 범하는 건 전술이다. 그러나 시간을 낭비하고 부상당한 척을 하는 건 축구가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양심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르바할은 이집트 선수(모하메드 살라)를 월드컵에 나오지 못하게 만든 자기 동료부터 먼저 봐야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주장 라모스가 몸싸움 과정에서 리버풀의 간판스타 모하메드 살라의 팔을 잡아채며 그의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유인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살라는 이집트가 우루과이를 상대한 A조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케이로스 감독은 "내일 우리팀 숙소로 오면 우리가 선수 두 명을 부상으로 잃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스페인 선수 중 누구도 경고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 "[영상] 2002년 한국처럼? 2연승&16강에 러시아 들썩들썩"
흥미로운 점은 라모스와 케이로스 감독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점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았던 2003-04 시즌 당시 세비야의 신예 수비수 라모스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케이로스 감독 시절부터 라모스를 지켜본 레알은 2005년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라모스는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을 접한 후 "하프타임 때만 해도 나는 그와 포옹을 나누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그가 그런 말을 했다니 놀랍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