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파주] 서호정 기자 =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의 립서비스는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온갖 표현으로 한국 축구를 띄우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존중보다는 부임 후 한국을 4차례 모두 꺾은 자신의 성과에 대한 만족이 숨어 있었다.
30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이로스 감독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선수 1명을 동행하는 것과 달리 홀로 나타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며 홀로 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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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를 깬 그는 마주한 한국 미디어에 대한 칭찬을 입을 뗐다. “취재진의 숫자만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 것 같다. 왜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에 나갔는지 이해가 간다”라고 말했다.
이후 장장 5분에 걸쳐 한국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한국이 좋은 팀인 건 분명하다. 앞으로도 강조하겠지만 이란이 한 수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이런 좋은 팀과 경기를 해야 발전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다”라는 게 그의 얘기였다.
그런 이야기와 달리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 체제에서 한국과 4번 맞붙어 모두 1-0으로 승리했다. 그 사이 한국과 이란의 상대 전적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한국을 존중하지만 내일 이란은 축구만 생각하고 집중해서 이기겠다”는 얘기에서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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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새로운 한국 대표팀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정보가 없다. 굉장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엔 다른 축구를 할 것 같다”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는 “신태용 감독이 맡은 이전 팀들의 영상을 통해 추구하는 스타일을 보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장단점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여러 사건으로 인해 자신에게 적대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이것은 단지 축구일 뿐이다. 여러분들이 더 여유를 갖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중 누가 이란과 함께 본선에 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잘못하면 친구를 한명 잃는다. 더 좋은 팀이 월드컵에 가길 바란다”라며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다운 여유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