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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케이로스 감독이 경기 후 손흥민 유니폼을 받은 사연은?

AM 12:21 GMT+9 17. 9. 1.
Queiroz
지도자 생활 36년 만에 처음으로 상대팀 선수 유니폼을 받았다는 케이로스 감독. 그의 진의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무승부였지만 승장과 같은 당당함을 보였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입장에서는 승점 3점 이상으로 값어치 있는 승점 1점이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월드컵 최종예선 무패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6분 미드필더 에자톨리히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시달렸지만 이란은 집중력 높은 수비로 한국의 공격 시도를 분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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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도 능수능란한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로 대응했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도 무패 행진에 대한 강한 욕심을 보인 그는 유연한 수비 전술로 한국의 막판 공세에 맞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등장한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 먼저 감사를 돌렸다. 6만3천여 관중이 압도적인 홈 분위기를 연출한 데 대해 원정팀 감독임에도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게 해 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한 것. 이어서는 “감독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경기는 처음이었다. 한국 선수들, 팬들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외롭다고 느낄 정도였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무실점으로 지켜 낸 이란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오늘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1명이 퇴장 당한 뒤 10명이 더 강한 정신력으로 임했다”라며 위기에서의 대응력에 박수를 보냈다. “내가 이끌고 있는 팀이 더 많은 인지도가 생겼으면 좋겠다. 자국에서는 관심이 많지 않고, 시설도 열악하다. 이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축구 팬들이 더 알아주고 격려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밝혔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소개했다. 경기 후 자신이 직접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해 받았다는 것. 케이로스 감독은 “36년 지도자 인생에서 유일하게 상대팀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뒤 거듭된 질문에 “손흥민이었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다시 묻자 “전세계 축구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하는 선수기 때문이다”라며 상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냈다.  

이란은 마지막 경기에서 시리아를 홈에서 상대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이는 경기다. 시리아가 카타르를 3-1로 꺾고 3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한국이 승점 14점(득실 +1), 시리아가 12점(득실 +1), 우즈베키스탄이 12점(득실 -1)으로 A조 2, 3, 4위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리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을 꺾을 경우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덤빌 시리아를 상대로 이란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게 한국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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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은 “시리아가 어떤 환경에 있는지는 모두가 안다. 한국, 이란을 상대로도 대단한 경기력을 펼쳐서 놀랍지 않다”라며 우선 상대를 인정했다. 이어서는 “우리 홈에서 붙는데 이전과 다를 게 없다. 높은 정신력과 강한 의지로 나설 것이다”라는 말로 한국을 안심시켰다. 
 
중립 지역에서 펼쳐진 시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의 나쁜 기억이 자신과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를 끌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영장과 같이 물이 빠지지 않는 경기장에서 상대했다. 주변에 호소를 했지만 듣지 않았다. 우리 홈에서는 축구를 위한 최고의 환경에서 원하는 성과를 내겠다”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