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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벨기에 대표팀 플레이메이커 케빈 데 브라이너가 보스니아와의 원정 경기가 끝나고 그르바비차 구장 잔디 상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벨기에가 사라예보에 위치한 그르바비차 구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H조 예선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벨기에는 야닉 카라스코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난타전 끝에 4-3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난타전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구장에 있었다. 그르바비차 구장 그라운드는 중간중간 잔디가 움푹 패여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사실상 진흙탕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잦은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양 팀 수비수들은 여러 차례 허둥지둥대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 시점에서 양 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진흙투성이로 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벨기에 주전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는 무릎이 뒤틀리면서 부상을 당해 29분경 조기 교체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인대 부상이 유력하기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가 만들어낸 참사였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고 벨기에 쪽에서 불만이 속출했다. 특히 벨기에가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데 브라이너는 "뛰는 내내 부상 당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 보스니아 잔디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난 이런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를 전개해야 할 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이런 엉망인 잔디에서 뛴 건 내가 7살 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대표팀 감독 역시 "사라예보의 잔디는 최소한의 수준에도 미달할 정도였다. 이런 곳에선 전술 활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라며 구장 상태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한편 "전술이 아닌 정신력의 승리다. 펠라이니의 이른 부상으로 인해 우리는 경기 방식을 변경해야 했다. 집중력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으면서 경이적인 능력을 입증해냈다"라며 벨기에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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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대표팀 주장 에딘 제코조차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전력을 다했다. 4실점의 원인이 수비진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는 심각했다. 프로 레벨에선 나올 수 없는 실수들이 연출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벨기에는 보스니아 원정에서도 승리하면서 2위권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보스니아는 벨기에전 패배와 함께 키프러스 원정에서 승리한 그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떨어졌다. 이제 보스니아는 최종전에서 에스토니아 원정을 떠난다. 그리스는 홈에서 9전 전패의 H조 최하위 지브랄타를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