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유난히도 무승부가 많은 32라운드였다. 10번의 경기 중 7번의 무승부가 나왔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로마와 라치오의 로마 더비도, 밀란과 나폴리의 맞대결 결과 역시 0-0 무승부였다. 이외에도 아탈란타와 인터 밀란 그리고 피오렌티나와 스팔 역시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반면 유벤투스는 상위권 팀들이 모두 미끄러진 상황에서도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 이 주의 명장면: 후반 45분 잔루이지 돈나룸마(AC 밀란 VS 나폴리)
희비가 엇갈린 한 장면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축구 선수로서 가장 결정적인 선방 장면이, 또 누군가에게는 팀의 리그 우승을 위한 불씨를 살린 아쉬운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기회만 놓고 보면 밀란보다는 나폴리가 더 앞서 갈 기회를 챙겼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후반 종료 직전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밀리크가 기회를 잡았고 이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돈나룸마가 길게 뻗은 공은 그만 골키퍼의 손을 맞고 아웃됐다. 나폴리가 잡은 최고의 기회였지만 거미손 수문장 돈나룸마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 이 주의 경기: 라치오 0-0 로마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축구의 신은 오히려 냉정했다. 시즌 두 번째 로마 더비에 나선 로마와 라치오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테르 역시 아탈란타에 0-0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세 팀의 순위표는 여전히 그대로다.
공교롭게도 지난 유럽 대항전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라치오는 1차전 승리에도 2차전 잘츠부르크전에서 덜미를 잡히며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진입에 실패했다. 로마의 경우, 바르셀로나에 1-4로 패했지만 홈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일명 로마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리고 치른 로마전 양 팀 모두 분주한 움직임은 보여줬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경기는 0-0 무승부였지만, 치열한 만큼은 여전했다.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대신 그만큼 서로 향해 칼날을 겨눴고, 흔들고 또 흔들었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아쉬운 결과지만, 그래도 재미만큼은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지역 더비전다웠다.

# 이 주의 팀: 유벤투스(VS 삼프도리아 3-0승)
혹자는 '어차피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벤투스의 우승'이라고 칭한다.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지만, 정황상 유벤투스의 우승이 유력해진 상태다. 1차전 2-3 패배의 악몽은 없었다. 하필 주 중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고도 1차전 0-3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여러모로 뼈아팠다. 거기에 경기 막판 페널티킥 골까지 내줬으니 유벤투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라는 변수 속에서 치른 삼프도리아전, 유벤투스는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밀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나폴리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넓혔다. 아직 6경기가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2011/2012시즌부터 이어진 리그 연속 우승 횟수 역시 7호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트레블 실패는 아쉽지만, 상위권팀 모두가 미끄러진 상황에서 홀로 치고 나서면서 다시금 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한 유벤투스다.
# 이 주의 선수: 도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
매서운 상승세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손을 잡은 이후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이다. 나폴리가 밀란과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유벤투스에 삼프도리아전은 선두 굳히기를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결과는 3-0 대승이었고, 유벤투스 승리의 중심에는 코스타가 있었다.
이날 코스타는 주전으로 나서진 않았다. 오히려 전반 43분 미랄렘 퍄니치가 부상을 당하면서 왼쪽 측면 자원으로 교체 투입됐고, 코스타의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0-0 상황에서 코스타는 전반 종료 직전 위협적인 크로스로 만주키치의 선제 득점을 이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반 15분에도 그는 다시 한 번 크로스를 통해 회베데스의 추가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30분에도 코스타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후 케디라에게 패스를 내주며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세 번째 도움을 완성했다.
# 이 주 최악의 팀: 우디네세 1-2 칼리아리
심각한 부진이다. 마시모 오또 감독 체제에서 잠시나마 반등의 여지를 마련하는 듯 보였지만, 1월 열린 제노아 원정 경기 1-0 승리 이후, 10경기에서 거둔 성적표는 1무 9패다. 9연패 늪에 빠진 탓에 강등권과의 승점 차 역시 7점으로 좁혀졌다. 이대로라면 강등도 시간문제라는 평이다. 일정도 빡빡하다. 나폴리전을 시작으로 강등권의 크로토네와 베네벤토를 상대한다. 여기에 인테르전도 대기 중이다. 베로나전도 부담스럽다. 대패는 없었다. 다만, 지속적으로 두 골씩 내준 게 문제였다. 9연패 동안 우디네세는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2실점 하며 무너졌다. 매 경기 실점하는 수비진은 물론 위기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공격진도 문제다.
#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 주요 이슈
- 2위부터 7위 팀까지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와중에 유벤투스 만큼은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 섰다. 2위 나폴리와의 승점 차는 6점이다.
- 이승우가 오랜만에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상을 펼쳤다.
- 우디네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리그 9연패다. 반면 연승 행진을 달렸던 피오렌티나는 스팔전 무승부로 7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 유벤투스와 칼리아리 그리고 제노아만이 승점 3점을 챙겼고, 20개 팀 중 14개 팀이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