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브라질의 '황태자' 히카르두 카카가 2009년 여름 AC 밀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카카는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의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브라질의 'UOL 에스포르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카카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의 영입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레알에서는 내가 밀란에서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레알에서의 내 생활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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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이탈리아에서 나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지만, 스페인에서는 모든 이가 내가 떠나길 바라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밀란으로 복귀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친정팀 밀란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표했다.
밀란 시절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는 2004/2005시즌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꼽았다. 당시 밀란을 전반을 3-0으로 마쳤지만, 후반 집중력이 무너지며 3골을 내줬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혹자는 이를 일컬어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부르고, 혹자는 '이스탄발의 참사'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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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카카는 "내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 중 가장 최악의 패배였다. 가장 힘들었던 밤이었다. 당시 밀란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였다. 최고의 수비진을 갖췄지만, 6분 만에 3골이나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 경기를 통해 승패를 절대로 제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밀란 팬들에게 카카는 추억의 선수지만, 반대로 레알 팬들에게 카카는 잊고 싶은 기억일지 모른다. 2009년 여름 카카는 갈락티코 2기 출범과 함께 밀란을 떠나 레알에 입성했다. 이적 전만 하더라도 기대치가 높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연이은 부진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무리하게 출전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카카는 밀란에서와 달리, 레알에서는 끝내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그리고 메주트 외칠의 이적으로 팀 내 입지 설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그는 친정팀 밀란으로 임대 복귀하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고, 이후 상파울루를 거쳐 올랜도 시티로 이적, MLS에서 선수로서의 여정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해 말 카카는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축구계와 작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