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navas-202103110830(C)Getty Images

카시야스&쿠르트아에 이어 돈나룸마까지. 나바스 수난 시대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케일러 나바스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수문장 중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그 이전에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 돌풍 주역으로 우뚝 섰다. 물론 그 덕에 레알 유니폼도 입었지만.

이번에는 돈나룸마다. 쿠르트아에 밀려, PSG로 떠났더니 더 어리고 어쩌면 더 잘할지도 모르는 괴물 골키퍼가 합류했다.

PSG는 15일 새벽(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돈나룸마 영입 소식을 밝혔다. 1999년생인 유로 2020 MVP 수문장을 공짜로 데려온 돈나룸마다. 그 이면은 뒤에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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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 영입으로 가장 속 타는 이는 일단은 AC 밀란이다. 그다음은 나바스일 것이다.

실력도 구설수도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골키퍼다.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잔루이지 부폰 뒤를 이을 이탈리아 최고 수문장이다. 때마침 돈나룸마 또한 '잔루이지'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부폰이 그랬듯  20년은 아주리 군단 골문을 지킬 수도 있다. 이번 유로 2020에서도 돈나룸마는 이탈리아의 우승을 도우며 MVP를 차지했다.

반대로 먹여주고, 키워준 밀란은 속이 탈 지경일 것이다. 기껏 거액의 주급까지 맞춰줬더니, 인상안을 요구했다. 형 안토니오 돈나룸마까지 영입해줬지만, 밀란에 대한 돈나룸마 애정은 식은 상태였다(?). 선수는 밀란을 외쳤지만, 그의 에이전트 라이올라는 지속해서 밀란을 압박했다.

그렇게 매물로 나왔다. 유벤투스 이적설도 불거졌지만, 알레그리 감독이 슈체즈니 기용 의사를 전했다. 돌고 돌아 파리 생제르맹 입단설이 제기됐다. 그렇게 유로 2020 이후, 밀란과 작별 인사를 마친 돈나룸마 선택은 PS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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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 PSG 입단으로 직격탄을 맞을 선수는 나바스다. '돈' 좋아하기로 소문난 돈나룸마가 PSG 유니폼을 입은 이유 중 하나는 거액의 주급이다. 반대로 '돈' 많은 PSG가 돈나룸마를 무리해서라도 데려온 이유는 이적료가 0원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수문장 나바스 존재에도, PSG는 졸지에 거물급 골키퍼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그렇다고 어린 돈나룸마를 임대 보낼 수도 없다. 이 선수 축구 팬이라면 알겠지만 무려 유로 2020 MVP다.

Gianluigi Donnarumma PSGGoal
현재와 미래 두 가지 모두 고려해도, PSG 입장에서는 나바스보다는 돈나룸마가 더욱 이상적인 자원이다. 경험 하나만 믿고 돈나룸마를 후보 선수로 두기에는 그의 실력이 상당하다.

정황상 미래를 위해서라도 PSG는 나바스보다는 돈나룸마를 기용할 확률이 높다. 이미 나바스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초반에는 카시야스에 이은 로테이션 자원이었고, 주전 입성 이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 헤아와 스왑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렇게 레알에 남은 그는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지만, 쿠르트아 입성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

돌고 돌아 PSG에 합류했지만, 하필 가장 어리고 가장 핫한 수문장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출중한 실력에도 여러모로 클럽 커리어가 꼬인 나바스다. 물론 앞선 선수들과 달리 나바스에게는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당시 수문장이라는 트레이드 마크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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