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희돈 에디터] 스페인의 레전드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느낀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하며, 이번에 열릴 마드리드 더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또한 예상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3번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나 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고 말았다. 10일 밤(현지 시간) 열리는 마드리드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카니사레스는 그의 경험을 공유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에게 공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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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사레스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난 아틀레티코 팬들보다 더 많이 울었다”며 “특히 2001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 직후 내가 운 것은 아주 유명했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 당시 발렌시아의 수문장이었던 카니사레스는 2000년, 2001년 연속으로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연이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특히 2001년 결승에선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또 한번 패하고 말았다. 그 때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이 울고 있는 카니사레스를 위로하던 장면은 아직도 팬들에게 유명하다.
이에 대해 카니사레스는 “그 때 칸이 무슨 말을 했는진 기억나지 않는다”며 “난 너무 슬퍼하고 있었고, 그저 시간을 되돌려서 마지막 페널티킥을 다시 차는 게 가능할 지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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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사레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4강 맞대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차전 결과를 두고 “이번 준결승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한다”며 “맞대결 전에 두 팀에게 1차전이 3-0으로 끝나면 어떨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면 그들 역시 그것을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것이다”고 그의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마드리드 더비는 강도 높고 감정적인 경기다”며 여전히 치열한 2차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홈 경기장을 이전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당한 1차전 완패를 뒤집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