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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평가전 상대 [GOAL LIVE]

[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칠레 대표팀은 경기 전 인종차별 제스처 논란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축구장 안에선 적어도 최고의 스파링 상대였다.

칠레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국가대표팀 친선전에서 FIFA 랭킹 12위팀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칠레에 대한 칭찬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평가전은 (칠레와 같은)강한 팀과 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 부족한지, 좋은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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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의 말을 빌리자면, 칠레는 상대팀이 잘하는 걸 하지 못하게 하는 데 능했다. 실제로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은 칠레의 강한 전방 압박에 유명무실했다.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어야 할 골키퍼 김진현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3~4차례나 범했다. 김진현 개인의 실수이기도 했지만, 칠레가 전략적으로 공을 잡은 한국 선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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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트리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상대 수비진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황희찬을 앞세운 역습, 손흥민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론 칠레의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게리 메델은 거듭 최후방까지 내려와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40분 손흥민의 슈팅을 태클로 저지한 선수도 메델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이날 슈팅 능력을 뽐낼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후반 22분 지동원과 교체됐다.

세계 정상급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인 아르투르 비달은 경기 내내 감탄을 자아낼 플레이를 펼쳤다. 영리한 터치 한 번에 관중석은 술렁였다. 후반 11분 터치 한 번으로 마크맨 남태희를 따돌린 뒤, 노마크 상황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 윗그물을 흔들었다. 괜히 유벤투스, 바이에른뮌헨, 바르셀로나와 같은 세계적인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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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칠레는 최선을 다했다. 으레 동아시아로 장거리 원정길에 오르는 팀들은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거나, 경기 중 설렁설렁 뛰는 경우가 있다. 칠레는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중이라 전체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도 90분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도 90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양 팀은 후반 막바지까지 빠른 템포의 축구를 실현했다. 경기 스코어는 0-0.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굉장히 강력하고 능력, 기술력 모두 좋기에 그런 상대를 통해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코스타리카전과는 다른 차원의 경기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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