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원한국프로축구연맹

'친정팀과 맞대결' 권경원, "많은 생각 들었다, 전북 팬들에겐 죄송함이 크다"

[골닷컴, 성남] 강동훈 기자 = 성남FC로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수비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권경원이 친정팀을 상대한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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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21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주축 선수들을 로테이션 가동하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버텨냈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25점으로 10위로 올라섰다.

이날 성남은 안영규, 마상훈, 이창용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이 전북의 공격진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후반전엔 마상훈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근 성남 수비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권경원이 들어와 중심을 잡아주며 상대 공격을 계속 봉쇄했다. 결국 성남은 이날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며 무실점 속에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권경원은 "지난 경기 인천전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연패 위기에 있었는데,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권경원은 전북 유스 영생고에서 성장해 2013년 전북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중동, 중국을 거쳐 2019년 다시 전북으로 복귀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천으로 떠났다가 자유계약 신분이 된 그는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성남행을 택했다. 그리고 성남 유니폼을 입고 이날 처음 친정을 상대하게 됐다.

권경원은 "장난식으로 하나 실수해달라는 친구도 있었고, 더 잘해야 한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전북을 떠나면서 팬분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리고 나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하지만 이미 성남에 왔다. 제가 사랑하는 팀인 전북을 상대하게 돼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지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같이 강팀에서 뛰다 보면 라인을 올려서 수비한다. 지금은 수비에서부터 시작하다 보니 역할이 더 많은 것 같다. 공이 더 많이 날라 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런 경험도 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어렵지 않다"며 전북과 성남 시절을 비교했다.

전북에서 프로 데뷔한 권경원은 현재 김상식 감독, 김남일 감독과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으면서 깊은 인연을 맺었다. 특히 그가 성남행에 오는 데 가장 컸던 건 김남일 감독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떠나게 됐을 때 김상식 감독님께 따로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다. 마음이 무거웠지만 감독님이 웃으시면서 대인배처럼 반겨주셨다. 6개월 뒤에 다시 초록색 유니폼 입자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고, 마음의 짐이 덜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3년도 때는 김상식 감독님이 중앙수비를 같이 보면서 많이 알려주셨다. 14년도에는 운 좋게도 김남일 감독님을 만나면서 많이 배웠다. 김남일 감독님은 제가 전북에서 경기를 못 나가고 있을 때 같이 식사하고 룸메이트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제가 중국으로 떠났을 때 당시 중국팀 코치를 하고 계셔서 전지 훈련에서도 뵈었고, 대표팀에서도 만났다. 항상 만나면 편하고 좋았다. 감독님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그저 감사한 생각뿐이다. 어떻게든 여기 왔으니깐 감독님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게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찾았다. 내달 초에 있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권경원은 "벤투 감독님이 오신지 몰랐다. 동료가 왔다고 말해줬다. 딱히 오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단 팀에 도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최종 예선에 당연히 가고 싶지만,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벤투 감독님이 잘 봐주실 것이다. 그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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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기자회견에서 질의가 다 끝난 가운데 권경원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2009년부터 팬분들이 저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고 응원과 지지를 해주셨다. 제가 이번에 성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실망스럽고 밉게 느껴졌을 텐데,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전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꼭 다시 가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고, 은혜를 갚고 싶다"고 전북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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