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ony Martial Heat Map vs Brighton

'측면 지배자' 영, 맨유 전술의 키로 떠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애슐리 영이 3경기 연속 맹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연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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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왓포드 꺾고 EPL 3연승 달리다

맨유는 왓포드와의 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앙토니 마시알과 제시 린가드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이선에서 지원하는 가운데 폴 포그바와 네마냐 마티치가 허리 라인을 지켰다. 좌우 측면은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포진했고, 스리백으로는 마르코스 로호와 크리스 스몰링, 빅토르 린델로프가 나섰으며 골문은 언제나처럼 다비드 데 헤아가 책임졌다.

맨유는 초반 이렇다할 득점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19분경 영이 린가드의 측면으로 열어주는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가 붙었음에도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서 영은 24분경 프리킥으로 추가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왓포드 골키퍼 에우렐류 고메스가 미동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면서 골문 구석으로 감겨들어가는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심지어 벤치에서 지켜보던 맨유 감독 주제 무리뉴조차 깜짝 놀라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을 정도였다.

Ashley Young

영의 2골과 함께 기선을 제압한 맨유는 31분경 역습 과정에서 왓포드 수비수 크리스티안 카바셀레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루카쿠가 밀어주었고, 이를 마시알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한 왓포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찰리슨 골대를 맞추면서 공세에 나섰다. 결국 왓포드는 77분경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주장 트로이 디니가 차분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83분경 압둘라예 두쿠레가 추가 골을 넣으며 맨유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맨유는 86분경 역습 과정에서 린가드가 하프 라인부터 환상적인 단독 돌파로 왓포드 선수 둘을 제치고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린가드의 장기인 체력과 스피드가 경기 막판 빛을 발한 것. 린가드는 왓포드전에서도 맨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활동량(11.77km)와 전력질주(93회)를 기록했다. 

Jesse Lingard Manchester United WatfordGetty Images


# '측면을 지배한' 영, 맨유 연승의 주역

결국 맨유는 친정팀 왓포드를 상대로 4-2로 승리하며 EPL 3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 중심엔 영이 있었다.

먼저 영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1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크리스 스몰링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4-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뉴캐슬전에서 영은 맨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10회의 볼터치를 비롯해 2회의 키패스(공동 1위)와 4회의 태클(최다), 3회의 가로채기(최다), 그리고 3회의 걷어내기(공동 3위)를 기록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가장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연히 영은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Whoscored'로부터 평점 8.65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이어서 영은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66분경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루이스 던칸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었고,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 선수 2명 사이를 드리블로 제치는 모습도 연출하며 총 4회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의 경기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 출연한 저메인 지나스는 영의 드리블 돌파 장면들과 영리한 수비로 상대 공격수에게 돌파할 공간을 주지 않는 장면들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영이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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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드전은 영의 역량이 극대화된 경기였다. 이전 2경기에서 영은 포백에서의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기에 수비적인 면을 신경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왓포드전에선 스리백의 윙백으로 나서면서 수비 부담에서 일정 부분 해방된 영은 한층 공격적으로 나서며 맨유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영은 전반전 내내 3회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넣었고, 100% 태클 성공률과 100%의 드리블 성공률을 자랑했다. 말 그대로 전반전을 지배한 영이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앙토니 마시알과 마커스 래쉬포드를 활용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측면을 파고 드는 전문 측면 자원들이라기보단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서 직접적으로 골을 노리는 공격수 기질이 강한 선수들이다. 그러하기에 맨유가 공격의 폭을 넓히기 위해선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영과 마시알의 히트맵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하단 사진 참조). 영은 분주하게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측면 위주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반면 마시알은 중앙은 물론 반대편 측면까지 넓게 커버하고 있다. 이것이 다 영이 맨유의 측면을 지배하고 있기에 가능한 움직임이다.

Ashley Young Heat Map vs Brighton
(애슐리 영 브라이튼전 히트맵)Anthony Martial Heat Map vs Brighton
(앙토니 마시알 브라이튼전 히트맵)

데일리 블린트는 안정적인 패스와 수비를 자랑하지만 스피드와 역동적인 면이 부족하기에 맨유의 측면 수비수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루크 쇼 역시 잦은 부상으로 장기인 스피드가 현격하게 줄어들면서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현재 쇼는 이적 루머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맨유는 최근 EPL 3연승을 달리는 사이에 치러진 바젤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5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바로 이 경기에선 영이 휴식을 취했다. 이 점만 놓고 보더라도 영의 존재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현 시점에서 맨유에게 있어 전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는 포그바도, 루카쿠도, 마티치도, 데 헤아도 아닌 영일지도 모르겠다.

Ashley Young Manchester United Watford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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