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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을 지배한' 둠프리스, 네덜란드 구하다

PM 9:20 GMT+9 21. 6. 14.
Denzel Dumfries Netherlands vs Ukraine Euro 2020
▲ 네덜란드, 우크라이나전 3-2 신승 ▲ 둠프리스, 경기 종료 5분 남기고 결승골 ▲ 둠프리스,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 ▲ 둠프리스, 공중볼 획득 4회(최다) & 슈팅 3회(2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네덜란드 오른쪽 측면 윙백 덴젤 둠프리스가 높이와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우크라이나 측면을 파괴하며 3-2 신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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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20 C조 1차전에서 고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이 경기에서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에이스 멤피스 데파이와 장신 공격수 보우트 베호르스트가 투톱으로 포진했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며 공격 지원에 나섰다. 파트릭 판 안홀트와 둠프리스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프렝키 데 용과 마르텐 데 룬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형성했다. 스테판 데 브라이를 중심으로 데일리 블린트와 율리엔 팀버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만 38세 노장 마르텐 스테켈렌부르흐가 지켰다.

주전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팀버가 선발 출전한 2001년생 신예 수비수 팀버가 주전으로 나선 걸 제외하면 최정예에 가까운 선수들로 우크라이나전에 임한 네덜란드이다.

경기 자체는 7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네덜란드의 절대적인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네덜란드는 70분경까지 점유율에서 61대39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3대4로 3배 이상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4대1로 앞선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 공격을 주도한 건 바로 에이스 데파이와 바이날둠, 그리고 둠프리스였다.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하고 2분 만에 데파이가 하프 라인 아래에서 우크라이나 패스를 가로채선 단독 역습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알까기(수비수 다리 사이로 볼을 통과시키는 드리블 기술)'로 상대 선수 한 명을 제치고선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5분경,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바이날둠과 데파이의 연이은 슈팅이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둠프리스의 슈팅마저 골키퍼의 감각적인 다리 선방에 저지되고 말았다. 곧바로 2분 뒤(7분경)엔 데 용의 롱패스에 이은 둠프리스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바이날둠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이후 네덜란드의 공격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38분경, 바이날둠의 강력한 논스톱 발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1분 뒤에 있었던 데파이의 크로스에 이은 둠프리스의 노마크 헤딩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면서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네덜란드였다.

후반 초반에도 네덜란드의 공세는 이어졌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 초반 연속 골을 넣으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먼저 후반 7분경, 데 룬의 스루 패스를 둠프리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골키퍼가 몸을 날려서 쳐냈으나 바이날둠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빈 골대에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이어서 후반 13분경, 데 용의 전진 패스를 받은 둠프리스가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다가 수비수에게 막혔으나 뒤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베호르스트가 루즈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추가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네덜란드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후반 19분경, 블린트와 판 안홀트 대신 나단 아케와 오웬 바인달을 교체 출전시키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부진했던 미드필더 마를로스를 빼고 미코야 샤파렌코를 투입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70분경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던 데파이가 체력 저하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바인달(왼쪽 윙백)과 아케(스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 이어지는 네덜란드의 왼쪽 수비 라인 우크라이나 에이스이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아나톨리 야르몰렌코에게 공략 당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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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추격하는 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29분경, 야르몰렌코가 측면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 로만 야렘추크에게 패스를 주고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리턴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우크라이나는 후반 34분경,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루슬란 말리노프스키의 간접 프리킥에 이은 야렘추크의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까지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대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엔 둠프리스가 있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아케가 올린 크로스를 둠프리스가 우크라이나 핵심 미드필더 올렉산드르 진체코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고선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은 것. 둠프리스 개인에게 있어서도 A매치 데뷔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이대로 경기는 3-2, 네덜란드이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둠프리스는 188cm의 윙백 포지션 대비 큰 신장을 바탕으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이를 통해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4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공중볼 획득 성공률은 100%였다. 180cm의 우크라이나 왼쪽 측면 수비수 비탈리 미콜렌코가 둠프리스의 높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우크라이나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진첸코도 둠프리스와의 높이 경쟁에서 패하며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총 7경기가 진행된 현재까지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11회)를 가져가면서 위협적인 박스 침투 능력을 자랑했다. 드리블 돌파도 무려 5회를 시도했다. 측면 선수로는 차원이 다른 높이와 저돌적인 돌파로 우크라이나의 측면을 파괴한 둠프리스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바이날둠의 선제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했고, 저돌적인 돌파로 베호르스트의 추가골에도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셈이다. 당연히 UEFA 선정 이 경기 최우수 선수도 둠프리스의 차지였다.

원래 네덜란드는 줄곧 4-3-3 포메이션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소속팀 리버풀에서 2020년 10월 중순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하자(판 다이크가 부상 이후 4경기 연속 실점 포함 7실점) 유로 본선을 앞두고 스리백으로 전술을 전환하며 수비 안정화에 나섰다.

다만 스리백이 정상 가동되기 위해선 윙백들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해줄 필요가 있다. 즉 네덜란드가 이번 유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선 둠프리스의 우크라이나전 같은 활약이 지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