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United third kitMan Utd/Adidas

축구 역사상 가장 “못생긴 유니폼” 10

[골닷컴 글로벌] 이준영 기자 = 다가오는 시즌을 맞아 전 세계 축구클럽이 따끈따끈한 신상 유니폼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축구에 있어 유니폼이란 팀의 정신과 색깔을 한 장의 옷에 담아낸 팀의 또다른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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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주 가끔, 실험 정신이 아주 강한 디자이너들은 축구하기에도, 입기에도, 보기에도 거북한 유니폼을 만들어 내곤 한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못생긴 유니폼’을 모아보았다. 물론, 이 중에는 여러분의 미적 취향을 저격한 유니폼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골닷컴은 개인의 취향을 매우 존중합니다.)


리버풀 서드 유니폼 | 2013-14


Daniel Sturridge LiverpoolGetty Images

축구클럽의 세 번째 유니폼은 홈, 원정 유니폼에 밀려 실제 경기장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세 번째 유니폼은 종종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함께 출시된다. 하지만 리버풀의 이 세 번째 유니폼은 그 정도가 조금 지나쳤다. 


바르셀로나 원정 유니폼 | 1995-97


PSG - Barcelona 1995 - David Ginola vs SergiPanoramic

바르셀로나는 무려 두 시즌 동안 호나우두와 같은 슈퍼스타들에게 이 녹색 괴물을 입혔다. 명문 팀의 위엄은 온데간데없다.


첼시 원정 유니폼 | 1996-97


Dan Petrescu ChelseaGetty Images

이 디자인을 허락한 엄브로의 담당자에게 묻고 싶다. 흰색, 노란색, 파란색의 조합으로 대체 무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잉글랜드 원정 유니폼 | 1996


England kitGetty Images

자국에서 열린 유로 1996에서 흰색 유니폼을 입은 잉글랜드는 무서운 기세로 토너먼트에서 승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4강 독일전에서 ‘녹빛이 감도는 회색’ 유니폼을 입고 입장한 잉글랜드 선수단에서는 삼사자 군단의 위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첼시 원정 유니폼 | 1994-96


Chelsea kitGetty Images

또 첼시다. 이번에는 팬들에게 회색과 오렌지색의 조합이 첼시의 축구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 촌스러운 시도는 비참하게 실패했다.


아틀레틱 빌바오 유니폼 | 2004-05


Athletic Bilbao kitGetty Images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기념해 만든 이 유니폼은 구겐하임 미술관의 외관만큼 역동적인 무늬를 자랑한다. 빌바오 팬들의 기억 속엔 구겐하임 미술관이 아닌 접시에 마구 짜낸 케첩쯤으로 남아있겠지만.


쿨투랄 레오네사 | 2014-15


Cultural Leonesa kitCultural Leonesa/Twitter

클럽의 창단 9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유니폼은 말끔한 턱시도 무늬를 그려 넣었다. 90주년을 품위 있게 기념하고 싶은 디자이너의 염원이 담겼다. 프리시즌에 단 한 번 선을 보인 이 유니폼은 시즌 시작과 함께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CD 팔렌시아 플레이오프 유니폼 | 2015-16


Palencia KitPalencia/Twitter

스페인 3부리그의 팔렌시아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이 ‘해부학적’ 유니폼을 발표했다. 얼핏 ‘진격의 거인’ 같아 보이는 이 유니폼의 위협감 덕분이었을까? 팔렌시아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카메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유니폼 | 2004


Cameroon kitGetty Images

FIFA는 유니폼의 다양성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200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카메룬이 선보인 유니폼은 그런 FIFA의 관행마저도 무너지게 만들었다.
실험적인 유니폼을 좋아하는 카메룬은 2년 전 2002 월드컵에서 이미 민소매 유니폼으로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2년이 지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 카메룬은 이번엔 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올인원’ 유니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은 경기 규칙 위반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유니폼 | 1995-96


Manchester United kitGetty Images

유니폼이 경기력에 지나치게 영향을 끼쳐서 하프타임에 유니폼을 바꿔 입은 팀이 있다. 하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이미 늦었다.

이 웃지 못할 촌극은 95~96시즌 사우샘프턴으로 원정을 떠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그들은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맨유 선수들은 밝은 회색에 가로줄 무늬가 있는 유니폼이 동료를 구분하는 데에 방해된다며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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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엔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전해 1골을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늦었다. 당연히 남은 시즌 동안 이 유니폼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맨유는 포기하지 않고 이 시즌에 회색 유니폼을 다시 출시했다. 그들은 이것이 회색이 아닌 ‘은색’이라며 팬들을 끊임없이 설득했다. 하지만 팬들은 그렇게 쉽게 속아줄 바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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