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회계법인, 재무 경영 컨설팅으로 유명한 브랜드 딜로이트에서는 매년 축구 산업과 관련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딜로이트 영국 법인에는 스포츠 레져 분야 전문 본부가 있어, 매년 축구산업 규모 등 동향을 파악하는 “딜로이트 풋볼 파이낸스”와 세계 톱 20개 프로축구단의 재무성과를 분석하는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라는 리포트를 발간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에서 2021년 1월에 발간된 2019/20 시즌 유럽 주요 클럽들의 사업적인 활동을 한 번 살펴보기로 한다.
2019/20 시즌 재무적인 면에서 전체적으로 상위에 위치한 20개의 유럽 클럽은 아래 표와 같다.
딜로이트해외축구 팬들이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1) FC 바르셀로나, (2) 레알 마드리드, (3) 바이에른 뮌헨,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 리버풀, (6) 맨체스터 시티 (7) 파리 생제르맹 등의 순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축구산업 역시 그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하여 93억 유로(약 12조 4,700억 원)에 달하던 2018/19 시즌 글로벌 톱 20 클럽의 전체 매출은 2019/20 시즌 12% 감소하여, 82억 유로(약 11조 원)를 기록하였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로 시즌 중단 후 재개된 리그가 관중이 없이 진행되는 등 2019/20 시즌 막바지 일정이 온전히 소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프로리그는 시즌 막판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조기 종료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 감소의 원인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중계권 수입, 매치데이 수입, 커머셜 수입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찾아볼 수가 있다.
중계권 수입의 경우, 리그가 중단됨으로써 중계권 비용을 지불할 수 없어졌고 이로 인한 수입 감소가 가장 컸다. 2019/20 시즌에는 9억 3,700만 유로(약 1조 2,571억 원)으로 전 시즌 대비 23% 감소했다.
매치데이 수입도 급감했다. 리그 중단에 따라 티켓 판매, 식음료 판매 등 경기장 내에서 경기 당일 발생하는 다양한 매출 발생 행위가 중단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매치데이 수입은 2억 5,700만 유로(약 3,448억 원) 감소하며 전 시즌 대비 17%나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커머셜 수입은 오히려 전년 대비 1억 500 유로(1,408억 원)증가하며 3% 증가폭을 보였다. 매치데이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마케팅 홍보 등을 통해 어떻게든 수입을 보존하려는 클럽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리포트는 2020/21 시즌 유럽 상위 20개 클럽의 전체 매출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은 개막부터 무관중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2019/20 시즌 매출 대비 약 25% 정도인 20억 유로(2조 6,829억 원)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이 되면 결국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더욱 더 보수적으로 스쿼드를 운영할 것이고, 이에 따라 해외 이적 등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가 에이전트 업무를 하고 있는 독일 클럽들의 경우에도 그렇다. 그동안 재능 있고 가능성 있는 해외의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해 영입하고, 육성 및 교육시켜 프로 선수로 배출해 왔는데, 코로나 사태로 테스트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용과 업무가 원활한 자국 선수를 개발하고, 프로 레벨에서도 타 리그에서의 영입보다는 리그 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축구 산업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다. 이 시기를 잘 견뎌 다시 좋은 시절이 오기를 바란다. 국내 축구산업 실무자들도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의 여러가지 보고서를 읽어보고, 현재 유럽 상위 구단들의 위기 극복 방법을 벤치마킹 해 활용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축구산업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 역시 항상 이런 정보를 활용하여 지식과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필자는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경영학부에서 재무학을 전공, 리버풀 축구산업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06년부터 7년 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 발전기획팀, 기술교육국에서 근무하였다. 부산아이파크 홍보마케팅 실장 역임 후, 현재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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