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나임 베네드라(번역 및 정리 서호정) = 2016년 11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과 결별했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그는 무직 상태다. 가족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유럽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클린스만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는 TV 해설자로 참가한다.
독일 대표팀 시절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코치였던 요아힘 뢰브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그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고, 12년째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반면 클린스만을 내친 미국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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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에게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다음 그의 행선지도 궁금했고, 월드컵에 대한 예상도 물었다. 그가 독일 대표팀의 최전방에서 활약했던 90년대와 달리 현재 전차군단은 세계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와 별개로 스트라이커들의 위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클린스만은 모든 질문에 유쾌하게 답했다. 그가 먼저 꺼낸 이야기는 축구 선수로 활동 중인 아들 조너선에 대해서였다. 아버지와 달리 독일이 아닌 영주권이 있는 미국 U-20 대표팀에서, 그것도 골키퍼로 뛰고 있는 조너선은 지난 여름 헤르타 BSC 베를린에 입단했다.
-먼저 근황부터 알고 싶습니다. 미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뉴스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들 조너선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한국으로 가서 U-20 월드컵에 참가한 아들을 직접 지켜봤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고 있어 뒷바라지 중입니다. 미국에서 몇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바쁘지만, 그 와중에 취미인 헬리콥터 비행도 즐기고 있습니다.
-당신이 떠난 뒤 미국은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축구협회의 실수라고 생각합니까?
5년 반 동안 미국 대표팀과 멋진 시간을 보냈죠. 2014년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 가나, 독일과 함께 속한 죽음의 조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준결승까지 갔고요. 멕시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을 상대로는 미국 대표팀 역사상 첫 승도 거뒀고 그건 제 자부심입니다. 미국축구협회가 2016년 11월에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저와 미국 대표팀은 러시아로 갔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국의 월드컵 탈락은 놀라운 일이었습니까?
트리니다드 토바고에게 패했을 때 모든 이들이 믿을 수 없었죠. 미국 축구 종사자라면 누구나 실망스러웠을 순간입니다.
-조만간 다시 벤치에 있는 당신을 볼 수 있을까요? 바이에른 뮌헨 이후 다시 유럽서 일 할 찬스가 있을까요?
뭐든 가능하겠죠. 하지만 이제는 유럽 클럽보다는 가급적 대표팀 감독을 하는 걸 선호합니다.
-두달 뒤 월드컵이 시작하는데요, 어떤 팀이 우승할 거라 예상합니까?
월드컵 기간에 저도 해설자로 러시아를 가게 됩니다. 역시 빅네임이라 할 수 있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유력하겠죠. 잉글랜드도 그에 준하는 환상적인 팀입니다. 감독이 아닌 외부인 입장으로 러시아에서 벌어질 놀라운 일들이 기대됩니다.
-프랑스 대표팀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이번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팀이 퀄리티 있는 선수로 충만하고 특별한 감독도 보유하고 있죠. 최소 4강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칠 전 일본은 놀랍게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새로운 감독이 월드컵 같은 큰 대회를 두달 만에 잘 준비할 수 있을까요? 일본이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본 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해 외부인들은 완벽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감독이 경질된 것은 안타깝습니다. 할릴호지치는 월드컵 같은 큰 대회를 헤쳐 나갈 능력을 지녔다는 것 보여준 감독입니다. 지난 3년 간 좋은 성적을 내며 일본을 발전시켜왔죠. 좀 더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도 경험이 많고, 무엇보다 일본 선수를 완벽히 이해하는 지도자입니다. 다양한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했고, 자국은 물론 클럽대항전에서도 성과를 냈습니다. 아마 니시노 감독은 선수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해외 곳곳에서 뛰는 경험 많은 선수들도 포함해서요.
-독일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4년 전에도 강했지만, 지금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독일은 항상 월드컵 우승에 근접한 팀이었습니다. 뛰어난 선수들로 가득한 좋은 팀입니다. 하지만 2014년의 성과를 재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죠.
-당신이 감독으로서 이끌었던 2006년의 독일과 현재의 독일을 비교해준다면요?
매 세대마다 특별한 선수와 리더가 있었습니다. 2006년에 제가 감독이었던 팀에는 미하엘 발락, 옌스 레만, 올리버 칸, 미로슬라브 클로제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죠. 현재의 독일은 마누엘 노이어, 토니 크루스, 토마스 뮐러, 메스트 외질이 이끕니다. 어떤 세대나 재능 있는 선수는 있지만, 결국 팀 내부의 케미스트리로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의 독일이 과거의 당신이나 올리버 비어호프 같은 위대한 9번 공격수가 없다는 지적에 동의합니까?
아뇨. 동의하지 않습니다. 독일은 여전히 강력한 9번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어요. 티모 베르너, 마리오 고메스, 산드로 바그너가 그 예입니다.
-베르너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는 이미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고 있습니다.
거대한 재능과 잠재력을 갖고 있어요. 이미 컨페더레이션스컵 같은 대회에서 증명을 했죠. 베르너가 독일을 이끌 거라 예상하는 이는 없지만, 아마 월드컵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겁니다.
-월드컵의 기억을 한번 얘기해볼까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은 아마 선수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겠죠?
월드컵 우승은 축구 선수가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입니다. 그 특별한 트로피와 계속 이어질 수 있죠.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2006년 자국에서 월드컵 우승을 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후회로 남아 있나요?
아뇨. 월드컵 우승은 모든 것을 가준 팀이 해 내는 것입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우승을 할 자격이 있는 팀이었어요.
-그 뒤에도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면 엄청난 재능의 선수들과 함께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요?
후회하진 않습니다. 당시 가족들이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길 원했어요. 무엇보다 요아힘 뢰브가 있었어요. 그는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갈 완벽한 적임자였습니다.
-과거 당신의 수석코치였던 뢰브를 평가해줄 수 있나요? 그가 대표팀을 떠난다면 독일은 어떻게 될까요?
뢰브는 감독으로도, 한 인간으로도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의 리더십은 긍정적이고 밸런스를 갖췄습니다. 선수들은 그의 생각에 100% 반응합니다. 저는 독일이 그와 더 오래 함께 하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죠? 감독으로서 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까?
AS모나코에서 보낸 시간은 훌륭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부터 많은 걸 배웠죠. 유리 조르카예프, 릴리앙 튀랑, 에마뉘엘 프티, 루이 바로, 장 뤼 에토리, 클로드 푸엘 같은 환상적인 동료와 함께 했습니다. 그런 팀에서 뛸 수 있었던 영광이죠. 감독으로 프랑스에 돌아간다라…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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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가 파리에서 보낸 첫 시즌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나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그가 PSG로 가면서 리그1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증대됐습니다.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나오길 바랍니다.
-킬리안 음바페는 어떻습니까?
독일의 티모 베르너와 흡사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매우 파워풀하죠. PSG에서 엄청난 시즌을 보냈고 2개의 트로피도 바로 들었죠. 그 나이에 그 정도면 나쁘다 말할 수 없습니다.
-클린스만 이후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공격수를 찾지 못했던 토트넘은 이제 해리 케인이 있습니다. 그가 발전을 위해 더 큰 유럽 클럽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보나요?
케인은 이미 매우 큰 클럽에서 뛰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이제 그런 팀이 됐죠. 케인이 토트넘과 함께 한다면 수년 내에 많은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