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AC 밀란, 성적 부진에 FFP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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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과 마찬가지로 시즌 전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행보다.

UEFA 유로파리그 불안한 조 선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8위 기록 중인 AC 밀란, 아테네와의 홈 경기 이어 원정 경기에서도 0-0 무승부, 몬텔라 감독 교체설 제기에도 마땅한 대안 없이 발만 동동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총체적 난국이다. 뚜렷한 대안도 돌파구도 없다.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과 마찬가지로 시즌 전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행보다. 

반전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유벤투스전 0-2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아테네전에 나섰지만 돌아온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경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아테네에 고전했다. 기동력을 잃은 모습이었고 선수들의 의욕도 사기도 떨어져 보였다.

밀란에 아테네는 의미 있는 장소다. 10년 전, 밀란은 2006-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당시 밀란이 빅이어를 들어 올린 곳이 바로 아테네였다. '기회의 땅' 아테네에서 부진 탈출을 노렸던 밀란이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홈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0-0 무승부였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밀란의 우세가 유력했지만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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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여기저기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장 보누치는 "우리는 훌륭한 선수진을 보유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과 특성이 부족해 보인다. 우리는 결과를 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지녔던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선수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몬톨리보 역시 "두려움 없이 경기에 나섰다면 아테네전 전반전 모습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좀 더 쉬운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 여러모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몬톨리보는 "승리를 위한 특징도 확신도 없다. 우리는 맹렬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승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꼬집어 비판했다.

두 명의 주장의 날센 비판이 이어질 만큼 밀란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쯤 되면 감독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대안이 없다. 현재 밀란의 최선책은 감독 교체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밀란의 부진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몬텔라 감독의 전술이다. 피오렌티나 시절만 하더라도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하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젊은 명장 중 한 명인 몬텔라였지만, 이번 시즌 그의 행보는 물음표에 가깝다.

일관된 라인업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밀란이 스리백을 쓰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안토니오 콘티라는 검증된 윙백의 존재도 한몫했다. 결과는 실패다. 보누치의 능력 극대화를 위해서 무리하게 수비 전술을 바꾸면서 선수들이 헤매고 있다. 이후 여러 차례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변화가 없다. 아테네전에서도 밀란은 스리백으로 나섰고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측면 공격수 부재도 문제다. 유벤투스전에서는 칼리니치를 전방에 내세우면서 찰하놀루와 수소에게 2선 공격을 주문했다.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수소의 오른쪽과 달리,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좋지 않은 찰하놀루의 왼쪽은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아테네전에서는 실바와 쿠트로네를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찰하놀루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전술로 나섰고, 결과는 실패였다. 스리백 전술의 기본 중 하나인 측면 자원의 부재에도 몬텔라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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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텔라도 문제지만, 실체 없는 구단주 여기에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P)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 10월 밀란 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현지 언론을 통해 "팀 재정 상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평소 괴짜로 소문난 베를루스코니지만 그의 한 마디가 시사하는 바는 여러모로 크다. 구단주 용홍리는 있지만, 그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 항간에는 밀란 구단주가 시진핑이 배후가 아니냐는 우스갯스러운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 정도로 밀란의 구단주는 베일에 쌓여 있다. 막대한 자산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복잡하다. 실제로 밀란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쓴 선수 이적 자금의 대부분은 구단 자체보다는 외부 투자에서 나왔다. 구단주 자산이 아닌 엘리엇 펀드를 비롯한 투자 그룹으로부터 금액을 빌린 셈.

채무도 채무지만, FFP도 고려해야 한다. 인터 밀란과 로마 역시 새로운 구단주 부임 후 파격적인 영입에 나섰지만 FFP 위반으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는 소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이어졌고 최근에야 두 팀 징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특히 인테르는 트레블 이후 줄곧 이어진 암흑기에 FFP 문제까지 겹치면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로마의 경우, 전력 자체가 탄탄한 탓에 큰 위기는 없었다는 점에서 밀란과 확연히 대조된다. 

FFP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성적을 내야 한다. 성적 보장이야말로 안정적인 재정으로 이어진다. 투자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다른 큰 손들과 달리 밀란에는 시간도 촉박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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