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나폴리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출신 마우리시오 사리가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첼시는 14일 오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후임으로 나폴리를 이끌었던 사리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새롭게 시작하는 첼시다. 2016년 콩테 감독 선임 이후, 2016/2017시즌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지만, 콩테 감독의 2년 차인 지난 시즌에는 다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5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은 물론이고, 4위권 입성 실패에 따른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역시 뼈아픈 결과였다.
변화를 꿈꿨던 첼시의 선택은 사리였다. 2017/2018시즌 나폴리를 이끌었던 사리 감독은 막판 뒷심 부족에 고배를 마시며, 유벤투스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30년 만의 세리에A 정상을 노렸던 나폴리였던 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였다. 시즌 폐막과 함께 나폴리는 카를로 안첼로티를 신임 사령탑으로 데려오며 사리 시대와의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사리 감독은 예상대로 첼시 품에 안기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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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부 리그 전전하며 경험 쌓은 사리
사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 출신으로 부르기에는 다소 모호하다. 오히려 1990년 감독으로서는 다소 어린 나이에 바스티아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에 입문했다. 이후 사리는 펠레세를 비롯해 주로 하부리그 팀을 전전했다. 그리고 2005년 페스카라의 지휘봉을 잡으며 세리에B 무대에 입성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사리가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2년 엠폴리 입성 이후다. 엠폴리는 아마추어 사령탑까지 포함해 사리의 17번째 클럽이었다. 전력상 열세였던 엠폴리지만, 사리 감독 체제에서 전술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사리 감독은 2015년 베니테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으며 더욱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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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인의 이탈 그리고 제로톱 장착으로 나폴리 상승세 이끌다
나폴리 부임과 동시에, 사리 감독은 자신의 입 맛에 맞는 선수진 구축에 나섰다. 포백 바로 위에서 패스 줄기를 뿌려주는 조르지뉴를 그리고 그의 파트너로 활동량이 좋은 알랑과 미들라이커로 불리는 나폴리의 심장 함식이 중원을 형성했다.
첫 시즌만 하더라도, 사리 감독에게는 이과인이라는 믿을맨이 있었다. 이과인이 주로 전방에서 득점에 치중하면서 인시녜와 카예혼이 측면을 받치는 구조였다.
사리 감독의 진가가 발휘된 건 나폴리에서의 두 번째 시즌은 2016/2017시즌부터다. 당시 나폴리는 유벤투스가 이과인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급하며 영입한 탓에, 주포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대체자로 데려온 밀리크 역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아웃됐고 마땅한 공격수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던 사리의 나폴리였다.
이 과정에서 사리 감독이 꺼낸 카드가 바로 메르텐스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메르텐스는 주전급 선수보다는 측면 로테이션 자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리 감독은 메르텐스를 중앙으로 옮기는 과감한 선택을 감행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인시녜-메르텐스-카예혼으로 구성된 공격 삼각 편대 구성으로 이어졌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중앙으로 이동한 메르텐스는 본격적으로 득점에 눈을 뜨기 시작하며 2016/2017시즌 28골을 가동하며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좀 더 역동적인 메르텐스가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창의적인 움직임이 좋은 인시녜와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직선적인 카예혼 역시 측면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 첼시에서의 사리는?
나폴리 시절 사리의 기본적인 전술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탈취해서 전진하는 형태였다. 기본적으로는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하기보다는 전방으로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경기에 나서는 형태를 지향했다.
첼시에서도 비슷할 전망이다. 좌, 우 풀백의 경우 활발한 공격 가담을 주문하고, 수비진 바로 위에는 나폴리에서 데려온 조르지뉴가 빌드업을 그리고 활동량 좋은 캉테가 그의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변수라면 함식이다. 과감하게 공격하고 중원에서부터 공을 배급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측면 수비진도 마찬가지다. 굴람 그리고 후이 모두 기본적으로 전진 능력이 좋은 풀백이다. 엠폴리 시절부터 사제의 연을 맺었던 히사이도 마찬가지다. 스리백을 사용하면서 알론소와 모제스를 주로 윙백으로 내세웠던 콩테 감독과는 색깔이 다르다. 알론소의 경우, 굴람과 비교해 발은 느린 편이지만 적절한 위치 선정이 돋보이는 만큼 사리 감독 체제에서 다시금 꽃피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오른쪽 측면의 경우 상황에 따라 보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의 경우, 나폴리보다는 오히려 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자르가 잔류한다면 왼쪽 측면에는 아자르가 그리고 오른쪽에는 활동량이 좋은 윌리앙 혹은 페드로가 기본적인 스리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에서의 두 시즌 간은 메르텐스를 주축으로 공격진을 구성했지만, 이과인의 이적설이 연일 불거진 만큼 득점력이 보장된 이과인을 전방에 배치하면서 아자르가 왼쪽에서 공격을 풀어주고 윌리앙이나 페드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밸런스를 맞출 확률이 높다.
다만, 첼시와 나폴리의 선수진은 엄연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타이트한 전개를 지향하는 사리 감독이지만, 첼시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색채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혹은 월드컵이 끝난 만큼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자신의 입 맛에 맞는 첼시를 구성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사리 감독 본인 그리고 구단의 몫이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