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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도 파워당당…시메오네, 버스 무임승차 일화

[골닷컴] 윤진만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48)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열정’ ‘자신감’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났을 리 없다. BBC와 과거 팀 동료 안토니오 모하메드가 전한 과거 일화를 보면, 시메오네 감독은 청소년기부터 당당했다. 배포가 컸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때는 대략 30년 전. 아르헨티나 20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시메오네(당시 17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본사로 집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소집 당일, 도착한 지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해진 시메오네는 근처 상점에서 신문을 구매하면서 가게 점원에게 선수를 보지 못 했냐고 물었고, “이미 7시에 다 떠났다”는 얘길 들었다. 옆에 있던 모하메드와 그는 미팅 시간을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멘붕’에 빠졌다.

모하메드에 따르면, 그들은 지하철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지하철을 타고 중앙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 대표팀을 따라잡을 계획이었다. 헌데 첫 번째 버스에서 내렸을 때, 그들은 수중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메오네는 포기하지 않았다. 버스에 올라타 버스기사에게 말했다. 

‘제 얼굴을 기억해 두세요. 언젠가 저는 프로 축구선수가 될 거고, 아르헨티나를 위해 뛸 거니까요. 스타가 될 거고요. 저와 이 친구의 이름을 잊지 말고 기억해두세요. 그건 그렇고 지금은 단지 작은 호의가 필요해요…“ 

버스기사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정류장에서 훈련장까지 대략 6km가 떨어져 있던 것이다. 남은 옵션은 단 하나, 러닝이었다. 모하메드가 도중에 멈출 때마다 시메오네가 끌고 갔다.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소리쳤다. 선수를 뛰게 만드는 능력은 이때부터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도착했을 때, 이미 훈련이 끝난 뒤였다. 하지만 당시 20세 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파차메는 사연을 듣고는 이를 성인 대표팀 감독인 카를로스 비야르도와 공유했다. 비야르도 감독은 즉시 두 어린선수의 태도에 감명받았다. 둘은 성인팀 훈련 세션에 초대받았고, 일주일 뒤 성인팀 훈련 파트너로 대표팀과 함께 독일로 향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1990이탈리아월드컵을 준비 중이었다.

1991년 시메오네와 모하메드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 알피오 바실레 체제에서 성인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1991년과 1993년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연속 우승에 일조했다. 결과적으로 시메오네는 버스기사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아틀레티코·인터밀란·라치오 등에서 프로 경력을 쌓았고, 아르헨티나를 대표(106경기)했다. 30년 뒤까진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최고의 지도자로도 우뚝 섰다.

사진=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페르난도 레돈도 등과 아르헨티나 황금세대를 구축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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