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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확고한 독일, 예비명단에 변수 없었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대한민국과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 속한 독일이 27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27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27인 명단 리스트는 하단 사진을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Germany Squads in 2018 FIFA World Cup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마르코 로이스의 대표팀 복귀였다. 2016년 3월 30일 이후 2년 2개월 만의 복귀다. 포지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라스 슈틴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후 분데스리가 11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은 게 대표팀 재승선의 기회로 이어졌다.

슈틴들 외에 엠레 찬도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슈코드란 무스타피는 소속팀 아스널에서의 부진이 월드컵 명단 제외로 이어진 케이스. 무스타피를 대신해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만 22세 수비수 요나단 타가 수비수에 포함됐다.

가장 의외였던 선택은 바로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산드로 바그너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프라이부르크 주장 닐스 페터센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는 데에 있다. 

페터센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5골을 넣으며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골)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한 공격수다. 즉 분데스리가 내에서의 실적만 놓고 보면 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바그너가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 우승 멤버이자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공격수로 뛴 선수로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으며 대표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라는 데에 있다. 게다가 그는 후반기 바이에른 이적과 함께 레반도프스키 백업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12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큰 틀에서 놓고 보면 많은 변화는 없었다. 어차피 이는 27인 예비 명단이다. 최종 23인에 올라갈 선수들 면면은 어느 정도 짜여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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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골키퍼 명단에 총 4명이 뽑혔는데 주장 마누엘 노이어의 부상 회복 및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케빈 트랍의 승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노이어가 정상적으로 월드컵에 참가한다면 트랍이 밀려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마찬가지로 타의 월드컵 최종 명단의 키를 쥐고 있는 건 독일 대표팀 핵심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다. 보아텡은 허벅지 부상으로 6월 초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보아텡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자연스럽게 타는 최종 명단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또 한 명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페터센이다. 바그너는 사실상 페터센에게 밀려났다기보단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메스는 이번 시즌 전반기 내내 볼프스부르크에서 부진을 보였으나 후반기 친정팀 슈투트가르트로 복귀해 분데스리가 11경기에서 8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부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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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브의 계획상 독일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는 발 빠른 베르너와 타겟형 공격수 한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뢰브 자체가 타겟형 공격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 뢰브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레버쿠젠 간판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이 2012/13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25골)을 차지했을 때조차도 외면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고메스와 페터센이 동시에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도리어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과정에서 바그너가 탈락한다면 더 큰 충격 및 파장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베르너와 함께 고메스를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할 공격수로 낙점을 지어놓은 상태에서 대표팀 경험이 없는 페터센을 실험해 보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바그너가 대표팀에서 낙마했다는 소식은 독일 전역에 큰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로이스의 대표팀 복귀보다도 바그너 탈락이 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조차 DFB 포칼 결승전 대비 팀 훈련을 가지기 직전 선수들을 불러모은 후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나였다면 산드로, 네가 러시아에 갔을 것이다"라고 일장연설을 펼쳤다. 이에 바그너는 눈물을 보였고, 바이에른 동료 선수들은 박수로 위로해 주었다.

Sandro WagnerBild

나머지 한 명의 탈락 선수는 다소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공격수와 수비수, 골키퍼에서 한 명씩 빠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에른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와 샬케 미드필더(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에서 뛴다) 레온 고레츠카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혹은 로이스의 복귀와 함께 측면 자원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율리안 브란트와 르로이 사네 중 한 명이 밀려날 위험성도 남아있긴 하다(특히 사네는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와는 달리 대표팀만 오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즉 로이스의 대표팀 복귀를 제외하면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호펜하임 공격수 마크 우트와 아우크스부르크 왼쪽 측면 수비수 필립 막스 같은 깜짝 발탁도 없었다. 페터센 한 명을 제외하면 뽑힐 선수들이 뽑혔고, 그마저도 페터센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뢰브의 마지막 선택은 보수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예상 선발 라인업도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EURO 2016 본선을 기점으로 율리안 드락슬러가 실질적인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던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로이스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가세했다는 점을 빼면 기존 선수 그대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하단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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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뢰브의 축구 철학을 잘 이해하는 선수들로 최대한 팀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 동안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과 월드컵 예선 및 평가전을 통해 신선한 실험을 자주 감행했으나 막상 월드컵 본선에선 가장 검증된 카드들을 선택했다. 이는 뢰브의 기자회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뢰브 "우리 선수들은 우리의 축구 철학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월드컵 챔피언이다.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히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2연패이다"

Joachim Low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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