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봉GOAL Korea

‘천재투어’로 근황 전한 정종봉, 공부하는 지도자 꿈꾼다

[골닷컴] 이명수 기자 =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 ‘슛포러브’가 제작하는 ‘이천수의 천재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종봉은 공격수로 나와 생활 축구팀을 상대하며 자신의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근황이 알려진 정종봉을 통해 그의 꿈을 들어봤다.

정종봉은 비운의 유망주였다.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1학년 때 브라질 유학을 다녀왔다. 브라질 유학 당시 리그에서 35경기 30골을 기록했고, 컵대회에서 7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고3 때 네덜란드 현지 에이전트 소개로 테스트를 보러 갔다.

네덜란드 비테세, 페예노르트에서 테스트를 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 생활을 했던 흐라프스캅에서 테스트를 보고 연습생이 됐다. 이어 긍정적인 소문을 들은 헤라클레스에서 테스트를 보고, 통과해 2002-03 시즌 동안 활약했다. 헤라클레스는 정종봉의 기량에 만족했고, 다음 시즌도 함께하기로 했지만 네덜란드 축구협회가 계약 형태를 문제 삼으며 불발됐다.

결국 한국에 돌아온 그는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다 브라질 2부 조인빌리를 거쳐 허리 부상으로 인해 귀국했다. 신체검사에서 4급을 받았고, K3(현재 K4 격) 창원 유나이티드에서 25세까지 뛰다 축구화를 벗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꿈은 이어졌다. 바로 지도자이다. 현재 정종봉은 하남 송종국축구교실 1,2호점을 운영하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지도하고 있다. 또한 축구선수들의 개인 레슨도 펴고 있다.

지도자가 되기까지 송종국의 도움이 컸다. 정종봉은 ”허리 수술로 인해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했고, 창원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군대 소집해제 후 체육 선생님이 되고자 서울로 올라와서 공부했다. 네덜란드 선수 시절 알게 된 송종국과 친형 송종환 형 집에 머물며 학원을 다녔다. 이후 두 분의 추천으로 송종국축구교실 일도 병행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정종봉은 고려대 사회체육학과에 편입해 공부를 마쳤다.

최근 그가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계기는 ‘천재투어’ 출연이다. ‘천재투어’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망주들이 이천수의 지도를 받아 한 팀을 구성하고, 생활 축구팀들과 경기를 펼치며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살펴보는 컨셉이다. 정종봉과 함께 이강, 이호진, 조원광 등이 출연한다.

정종봉은 “이천수 형님의 매니저인 김철호 팀장과 친한 사이인데 추천해줘서 출연하게 되었다”며 “가장 반가웠던 선수는 아무래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축구했던 (이)호진이 형이랑 (조)원광이 반가웠다. 선수 때 친분은 없었지만 한 명만 거치면 다 아는 사이라서 재미있게 촬영하면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으로 축구를 접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종봉은 “비테세와 폐에노르트에서 테스트 받았던 때가 기억이 남는다. 아무래도 제일 기억 남는 순간은 헤라클레스 입단 테스트에서 통과 했을 때”라며 “아쉬웠던 순간은 고2 때부터 허리 부상이 있었는데 팀 여건상 완전히 치료하지 못하고 부상이 있는 몸으로 뛰어왔었다. 네덜란드에 왔을 때도 허리 부상이 있어 통증을 숨겨 가면서 뛰었다. 100% 몸 상태로 뛰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구단과 1년 연장 계약을 구두 합의하고 귀국했는데 네덜란드 협회가 계약을 문제 삼아 재계약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쉬웠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 축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종봉은 “한국, 브라질, 네덜란드에서 선수 생활했던 경험과 공부를 통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축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요소들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을 두루 발전시켜줄 수 있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계속 공부해서 선수들이 찾는 지도자,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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