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골로 캉테Getty Images

'결승전 영웅' 캉테, 무실점 승리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 핵심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중원을 지배하면서 우승을 견인했다.

첼시가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2011/12 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이 경기에서 첼시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티모 베르너가 원톱으로 포진했고, 메이슨 마운트와 카이 하베르츠가 이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조르지뉴와 캉테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형성했고, 벤 칠웰과 리스 제임스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티아구 실바를 중심으로 안토니오 뤼디거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스리백을 구축했고,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다만 베르너가 좌우로 자주 빠지면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었고, 하베르츠가 최전방으로 올라가 키핑하면서 패스를 뿌리는 타겟형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마운트는 자주 아래로 내려가면서 중원 싸움에 힘을 실어주었다. 즉 3-4-2-1과 3-5-2 포메이션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첼시 선발 라인업 vs 맨시티https://www.buildlineup.com/

첼시가 초반 베르너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베르너가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첼시였다. 경기 시작하고 9분 만에 하베르츠의 컷백 패스를 베르너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려고 했으나 빗맞으면서 무산됐다. 이어서 13분 35초경, 마운트의 컷백에 이은 베르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25초 뒤(14분)에 베르너의 침투에 이은 슈팅은 맨시티 수비수 존 스톤스를 스치고선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첼시는 25분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맨시티에게 내주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첼시는 27분경, 데 브라이너의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포든에게 연결되면서 실점을 허용할 뻔했으나 뤼디거가 포든의 슈팅을 태클로 저지해준 덕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첼시는 39분경,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는 베테랑 수비수 실바가 부상을 당해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따랐다. 이래저래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첼시였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하지만 정작 첼시가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먼저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멘디 골키퍼가 측면으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칠웰이 받아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마운트가 환상적인 장거리 스루 패스로 찔러준 걸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하베르츠가 받아선 에데르송 맨시티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킨 것. 이대로 전반전은 1-0, 첼시의 리드로 막을 내렸다.

다급해진 맨시티는 후반 들어 공세적으로 나섰다. 후반 15분경에 에이스 데 브라이너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하자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를 투입했다. 후반 19분경엔 부진했던 베르나르두 대신 페르난지뉴를 교체 출전시켰고, 후반 32분경엔 스털링 대신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넣으면서 공격 강화에 나선 맨시티였다.

하지만 첼시는 육탄 방어로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저지해냈다. 결국 첼시는 하베르츠의 결승골과 안정적인 수비에 힘입어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 내면서 9시즌 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캉테였다. 특히 장기인 수비에서 그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1회의 볼 경합 승리를 기록했고, 볼경합 승률은 무려 73.3%에 달했다. 이는 45분 이상을 출전한 선수들 중에선 가장 높은 수치였다. 볼 소유권 획득도 10회로 당연히 최다였다.

이에 더해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2회의 가로채기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3회의 태클을 성공시켰고, 2회의 걷어내기까지 기록하면서 스리백을 앞선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특히 후반 7분경 맨시티 에이스 데 브라이너의 돌파를 뒤에서 쫓아가면서 정교한 태클로 저지한 건 캉테의 이 경기 수비들 중 단연 백미에 해당했다.

안정적인 스리백 앞에 캉테가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태클로 돌파를 저지하다 보니 맨시티는 경기 내내 이렇다할 슈팅 찬스조차 만들어내기 힘들 정도였다. 실제 이 경기에서 맨시티의 총 슈팅 숫자는 7회 밖에 되지 않았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기당 15.8회의 슈팅을 시도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결승전 이전까지 13.5회의 슈팅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수치였다.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단 1회가 전부였다.

그렇다고 해서 캉테가 수비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첼시 선수들 중 공동 2위에 해당하는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슈팅 1회와 찬스 메이킹 1회를 기록했다. 그라운드 전역을 커버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168cm의 작은 키에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의 유일한 슈팅이 바로 헤딩이었다(17분).

당연히 결승전 공식 최우수 선수는 캉테의 차지였다. 준결승 1, 2차전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 3경기 연속 공식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면서 첼시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한 캉테이다.

이렇듯 캉테는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뛰면서 중원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캉테의 헌신이 있었기에 첼시가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하는 맨시티에게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번 시즌 맨시티가 무득점에 그친 건 이미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치렀던 포르투와의 32강 조별 리그 5차전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 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 밖에 없었다. 이번이 3번째 무득점 경기였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championship)"이라는 스포츠계의 격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든 캉테이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