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rico Bernardeschi Genoa JuventusGetty Images

'창과 방패 모두 뗀' 유벤투스, 세리에 첫 패 당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가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핵심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공백을 드러내며 0-2로 패했다.

유벤투스가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제노아와의 2018/19 시즌 세리에A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세리에A 첫 패배를 당하며 무패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주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을 소화한 유벤투스는 제노아 원정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렸다. 최전방 투톱으로 마리오 만주키치와 파울로 디발라가 포진했고, 좌우 측면에 알렉스 산드루와 주앙 칸셀루가 나섰다.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미랄렘 피야니치가 위치한 가운데 엠레 찬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중심으로 다니엘레 루가니와 마르틴 카세레스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마티아 페린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Juventus Starting vs GenoaGOAL

주중 챔피언스 리그와 비교하면 절반이 넘는 6명의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교체하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린 유벤투스이다. 특히 에이스 호날두는 아예 제노아 원정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던졌다. 키엘리니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블레즈 마튀디,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최강의 창 호날두와 가장 단단한 방패 키엘리니를 모두 떼고 나선 유벤투스이다.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린 만큼 유벤투스의 경기력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스리백은 불안정했고, 중원에서의 볼배급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산드루의 측면 공격 지원도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만주키치와 디발라 투톱은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경기 내용에서도 유벤투스가 제노아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반전 내내 유벤투스는 슈팅 숫자에서 1대10으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유벤투스가 세리에A에서 전반전에만 슈팅 10회를 허용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을 넘어 2017년 12월 1일, 나폴리전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유벤투스는 전반 29분경, 쿠아메의 헤딩 패스를 칸셀루가 손으로 쳐내면서 페널티 킥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 킥 선언이 취소됐으나 자칫 이른 시간에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유벤투스였다.

후반에도 제노아의 공세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다급해진 유벤투스는 후반 15분경, 칸셀루를 빼고 베르나르데스키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제노아 역시 유벤투스의 교체 시간에 맞춰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대신 베테랑 공격수 고란 판데프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5분경 측면 미드필더 다르코 라조비치 대신 스테파노 스투라로를 투입하며 미드필더 라인에 변화를 모색했다.

제노아의 교체 투입 2장은 모두 주효했다. 스투라로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판데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제노아 공격수 크리스티안 쿠아메의 단독 돌파에 이은 패스를 판데프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유벤투스 입장에선 디발라의 골이 취소된 게 이래저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후반 10분경, 찬이 버티면서 내준 패스를 칸셀루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했고, 이를 디발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으나 VAR 결과 찬의 파울이 선언된 것. 이는 정당한 경합 과정에 가까웠기에 다소 가혹한 판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제노아의 전반전 페널티 킥이 취소된 것도 다소 오심성에 가까웠다. 칸셀루가 핸드볼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손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게다가 VAR을 제외하더라도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제노아가 승리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실제 제노아는 이 경기에서 슈팅 숫자에서 18대5로 3배 이상 많았다. 유효 슈팅 역시 제노아가 5회를 기록한 데 반해 유벤투스의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유벤투스 입장에선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호날두가 없는 유벤투스 공격진은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키엘리니가 없는 수비진 역시 시종일관 쿠아메의 높이와 스피드에 휘둘리는 문제를 노출했다.

키엘리니가 유벤투스 수비에 있어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는 키엘리니 부재 시의 유벤투스 실점률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벤투스는 키엘리니가 출전한 세리에A 19경기에서 단 9실점 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경기당 0.47실점에 해당한다. 반면 키엘리니가 결장한 세리에A 9경기에서 무려 10실점 내주고 있다. 키엘리니가 빠질 때면 경기당 1골 이상을 상대에게 헌납하고 있는 유벤투스이다.

이미 유벤투스는 2위 나폴리에 승점 18점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설령 나폴리가 우디네세전에 승리하더라도 15점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사실상 세리에A 우승은 확정지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중요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선 호날두와 키엘리니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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