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oto HasebeEintracht Frankfurt

'차범근과 타이!' 하세베, 분데스 아시아 선수 최다 출전 기록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하세베 마코토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이 뜻깊은 경기에서 그는 선제골의 기점이 되는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면서 3-0 대승에 기여했다.

프랑크푸르트가 베저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참고로 이 경기는 원래 3월 1일로 잡혀있었으나 당시 2월 27일로 잡혀있었던 프랑크푸르트의 유로파 리그 경기가 강풍으로 인해 28일로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덩달아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결국 해당 경기가 지금 와서 치러지게 된 셈이다.

결과는 3-0이었으나 내용적인 면에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슈팅 숫자에선 11대11로 동률이었고, 점유율에서도 49대51로 미세하게나마 프랑크푸르트가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브레멘은 강등권에 있는 만큼 승점 1점이 절실했기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프랑크푸르트에 앞서고 있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분데스리가 3경기에서 2승 1무로 상승세를 타면서 잔류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던 브레멘이었다.

하지만 백중세였던 경기에 균열을 가져온 건 다름 아닌 베테랑 수비수 하세베였다. 하세베는 60분경, 일본 대표팀 동료기도 한 브레멘 공격수 오사코 유야로부터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담당한 것. 하세베의 가로채기 덕에 역습 찬스를 잡은 프랑크푸르트는 카마다 다이치의 드리블에 이은 측면으로 열어주는 패스를 에이스 필립 코스티치가 정교한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원톱 공격수 안드레 실바가 헤딩 슈팅으로 귀중한 골을 넣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는 안정적으로 수비를 펼치면서 효과적으로 브레멘의 수비 뒷공간을 철저하게 노리는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전개했다. 77분경 실바와 카마다를 빼고 공격수 바스 도스트와 수비형 미드필더 지브릴 소우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81분경엔 제바스티안 로데 대신 슈테판 일잔커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선 프랑크푸르트였다.

일잔커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17초 만에 코스티치의 코너킥을 도스트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가볍게 밀어넣으며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4/05 시즌 이래로 분데스리가 역대 교체 선수 최단 시간 골에 해당한다. 일잔커 개인에게 있어서도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그는 그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86경기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기세가 오른 일잔커는 경기 종료 직전 소우의 간접 프리킥으로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교체 출전해서 2골을 넣은 일잔커였다. 코스티치 역시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실바는 최근 3경기 연속 골 포함 분데스리가 재개 후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전반기 부진에서 탈출해 서서히 팀의 주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건 하세베였다. 그의 결정적인 가로채기가 선제골로 연결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더해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걷어내기를 포함해 가로채기 3회와 태클 2회를 성공시키면서 무실점에 있어 크게 공헌했다.

안 그래도 이 경기는 하세베에게 있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그는 브레멘전을 통해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308경기 출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칭송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 차범근과 함께 아시아 선수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타이를 기록했다.

구자철은 최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수 2명으로 박지성과 하세베를 뽑으며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처음 독일 무대에 발을 내디뎠을 당시 하세베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토로하면서 "그는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경기 중이나 훈련 때나 절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하세베는 어느덧 축구 선수로는 많은 나이에 해당하는 만 36세에 접어들었다. 원래 그는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이젠 나이에 따른 체력 및 스피드 저하 문제로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해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5월 23일, 그와 2021년 6월 30일까지 1년 추가 계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국적과 상관 없이 축구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성실성을 보여주고 있는 하세베이다. 이것이 그가 아시아 선수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을 기록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Makoto HasebeEintracht Frankfurt


#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최다 출전 TOP 5

1위 차범근: 308경기
1위 하세베 마코토: 308경기
3위 메흐디 마다비키아: 255경기
4위 오쿠데라 야스히토: 234경기
5위 구자철: 211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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