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트페테르부르크] 서호정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이용의 이마 왼쪽에는 커다란 의료용 밴드가 붙어 있다.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의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공중볼 경합 중 상대 선수가 휘두른 팔꿈치에 이마가 찢어졌다. 출혈에 수건이 붉게 물들었고, 결국 이용은 경기를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겨져 겉과 속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7바늘을 꿰맨 상처에도 이용의 월드컵을 향한 의지는 뜨겁다.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등장한 그는 “어제 테스트를 해봤는데 운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상처 부위도 잘 아물고 있다. 스웨덴전에 나서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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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때는 헤어 밴드로 부상 부위를 보호한다. 신태용 감독도 조심해서 훈련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용의 의지는 결연하다. 그는 "스웨덴전에서 부상 때문에 헤딩 경합 때 주춤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에겐 특별한 월드컵이다.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 실패로 2017시즌을 완전히 날리며 선수 생활을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독일에서 진행된 세번째 수술로 완치가 됐고 올 시즌 소속팀 전북의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풀백 중 체격조건이 가장 좋고, 기동력과 예리한 크로스를 갖춘 이용이 정상 경기력을 보이자 신태용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발탁했다. 평가전에서도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부상 투혼만큼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특히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의 측면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라이프치히에서 활약 중인 에밀 포르스베리가 있다. 이용의 상대다. 중앙으로 좁히고 들어오는 포르스베리를 막지 못하면 한국의 승산은 그만큼 낮아진다. 이용 역시 “수비진이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나는 내가 맡아야 하는 10번(포르스베리)을 분석하고 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중볼 경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풀백인만큼 세컨드볼 점유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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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라인에서 김영권, 박주호와 함께 지난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 중 하나인 이용은 처음 참가하는 후배들에게 경험도 전했다. 그는 “조직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나 같이 한다. 우리보다 약팀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뒤 “월드컵이 매년 오지 않는다. 아무나 출전할 수 없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수비 불안에 대한 시각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의 세밀한 준비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만 소개했다. 공격 전개에서 정확한 킥을 뿌리는 대표적인 선수인만큼 손흥민, 황희찬의 공간 침투와 스피드를 활용하는 볼 배급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