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탈리아 베로나] 이성모 기자 = 사진 한 장이 백마디의 말보다 효과적일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승우가 최근 입단하고 활약하고 있는 헬라스 베로나, 그 연고지인 베로나 시내에서 직접 보고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그렇다.(사진 참조) 베로나 최대의 번화가인 '아레나'에서 한 눈에 보이는 헬라스 베로나 공식 스토어에서는 쇼윈도에 이승우의 유니폼을 전시하고 판매중이었다.
그 모습 그 자체로 이승우에 대한 현지 팬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또 베로나 팬들 사이에 이승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한국의 팬들이 종종 걱정하곤 하는)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장사를 해야 하는 구단 공식 스토어에서 팬들이 원하지 않는 선수의 유니폼을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판매할리 만무하다.
베로나까지 발품을 팔아서 갔는데 기자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직접 직원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한 번 매장에 찾아가서 직접 직원에게 이승우의 유니폼을 쇼윈도에 전시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직원(위 사진 속 여직원)의 말이다.
"최근에 경기에 나오면서 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다. 확실히 점점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아서 행인들에게 잘 보이도록 전시중이다."
(베로나에서 직접 만난 그레고리오 씨와 토마스 씨. 사진=골닷컴 이성모 기자)
그렇다면 베로나 현지팬들은 이승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곳까지 간 김에 수소문 끝에 베로나 현지 팬 두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베로나에 대한 역사적인 기념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베로나에 열광적인 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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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페레티(Thomas Peretti) 씨의 말이다.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베로나가 이승우를 더 많이 뛰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승우가 교체선수로만 나오고 있는데, 나는 그가 선발 출전하는 것이 팀에게도 좋고 베로나도 그를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레고리오 리체리 씨(Gregorio Licheri)의 말이다.
"나는 이승우가 베로나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아주 기대가 됐다. 그가 11살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베로나가 이승우에게도 아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는 파찌니, 체르치 같은 선수들에게서 이승우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마스의 말처럼 나는 베로나가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팀도 이승우도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레고리오 씨는 이승우가 인터 밀란을 상대로 교체투입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그는 자신이 그 경기에서 TV 화면에 잡혔다며 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말이다.
"이승우는 후반전에 투입된 후 우리에게 거의 동점골을 안겨줄 뻔 했다. 그는 1대 1 승부를 즐기는 선수고, 인터 밀란 수비수들에게 문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나는 이승우가 인터 밀란 뿐 아니라 다른 팀의 수비수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베로나에서 이투르베가 뛴 적이 있다. 처음 그가 이곳에서 뛰었을 때 그는 별로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당시 우리 팀에는 루카 토니가 뛰고 있었다. 나는 이투르베가 그랬듯 이승우가 이곳에서 좋은 역할을 하며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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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씨의 말이다.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지만 그 뒤 포지션에서 뛰며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말 민첩한 선수다. 그게 이탈리아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두 사람은 입을 모아서 이승우가 실력 외의 문제로 비판을 받거나 차별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레고리오 씨의 말이다.
"베로나는 아주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한 클럽이다. 특히 베로나는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보다도, 소속 클럽을 응원하는 팬들의 비중이 많다.
나는 베로나와 관련된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소식을 받아보고 있지만, 이승우가 우리 팀에 입단한 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정적인 말을 보거나 그에 대한 차별적인 말을 본 적이 없다."
토마스 씨의 말이다.
"베로나의 많은 팬들이 이승우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고, 또 그가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에게 조금 더 많은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가 앞으로 분명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중, 기자는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약 삼십분 간의 설득을 거쳐 아무도 없는(이 기간은 국가대항전 기간이었다) 헬라스 베로나 홈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네 명의 경기장 관리인이 차례로 나왔는데 그들 중 누구 하나 귀찮아하거나 무시하며 대우하는 사람이 없었다. 미리 약속을 잡고 방문한 것이 아님에도 그들은 한국에서 온 기자를 위해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는 등 30분이 넘는 시간을 들여서 결국 경기장 문을 열어줬다.
베로나에서 취재를 하는 동안 만난 모든 사람들, 이 기사에서 소개한 시내의 공식 스토어와 현지 팬들의 반응, 경기장 관리인들의 협조와 배려. 그리고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본 이승우 부자의 말.
직접 가본 베로나에는 일부 한국의 축구팬 및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한국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대신 이승우라는 그 고유의 선수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기대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