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막내’가 또 한 번 팀을 구했다.
열여덟 요수아 지어크제가 바이에른 뮌헨의 결승 골을 넣었다. 2019-20 분데스리가 17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이다. 85분 내내 ‘울상’이던 알리안츠 아레나가 막내의 시원한 득점 덕분에 비로소 웃었다. 그가 팀의 결승 골을 넣은 건 16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Goal Korea지어크제는 바이에른II(2군) 소속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바이에른 U-19도 오간다.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은 그를 약 한 달 동안 1군 트레이닝에 합류 시켜 꾸준히 관찰했다. 그런 플리크 감독의 신임에 지어크제가 최근 두 경기서 제대로 보답했다.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그는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16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라운드 투입 1분 만에 골을 넣었다. 1-1을 2-1로 만들었다. 지어크제의 골에 힘입어 세르쥬 그나브리(24)가 추가 골을 넣으며 바이에른은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21일 오후에도 그는 ‘파랑새’였다. 볼프스부르크전은 루즈하게 흘러갔다. 후반전이 막판으로 향할 때까지 0-0 스코어가 유지됐다. 플리크 감독은 후반 37분 필리페 쿠티뉴(27)를 빼고 지어크제를 투입했다. 투입 3분 만에 그가 뮐러의 패스를 받아 멋지게 득점을 터뜨렸다. 뒤이어 그나브리가 추가 골을 넣었고, 2-0으로 바이에른은 만족스럽게 승리를 챙겼다.

두 골 모두 지어크제의 ‘첫 터치’에서 나왔다. 두 경기 출전 시간은 8분도 채 안 된다. 짧은 시간에 놀라운 골 감각을 자랑한 거다.
그나브리는 경기 후 지어크제를 두고 “훌륭한 선수다. 골 감각이 좋다. 한지(플리크 임시 감독)가 두 차례 적절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캡틴 마누엘 노이어(33)도 가장 먼저 지어크제 이야기부터 꺼냈다. “오늘 그는 정말 잘했다”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계속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라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자리한 플리크 임시 감독은 “지어크제는 지금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우리는 어린 선수에게 자신감을 실어 줘야 한다. 우리가 그걸 했다. 그는 이미 거의 6주 동안 우리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군 멤버들과 훈련하며 그는 지어크제의 기량에 확신을 가졌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그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그가 두 경기에서 보인 모습에 만족스럽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슈아 킴미히(24) 역시 믹스트존에 나온 후 지어크제 칭찬부터 했다. “그가 1-0을 만들었다. 후반전에 우리가 행운을 받았다.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도 그가 결승 골을 넣었다. 그가 두 경기서 뛰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킴미히는 환하게 웃었다.

이날 취재진이 가장 기다린 선수는 당연히 지어크제였다. 보통 2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일찍 나오지만 이날은 달랐다. 지어크제는 약 20분이 흐른 후에야 나왔다. 취재진의 인터뷰도 수줍게 웃으며 정중히 거절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인터뷰가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현지 취재진은 “아, 지어크제만 기다렸는데!”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아직 어리니까”라며 그를 존중했다.
자칫 허무하게 끝날 수 있던 볼프스부르크전. 열여덟 막내 덕분에 알리안츠 아레나는 이렇게 훈훈했다. 지어크제는 두 경기 만에 바이에른의 ‘복덩이’가 됐다. 크리스마스 휴식을 취한 후 그는 1월 바이에른과 함께 카타르 도하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바이에른 뮌헨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