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백승호(21)를 1군으로 호출한 스페인 라 리가 구단 지로나가 FC 바르셀로나 출신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감독을 선임했다.
최근 파블로 마친 감독을 세비야로 떠나보낸 지로나는 8일 새벽(한국시각) 사크리스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30년 창단한 지로나는 2017-18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1부 리그 라 리가 무대를 밟고도 10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지로나는 작년 여름 바르셀로나B 소속 미드필더 백승호를 영입해 우선 2군에서 그를 육성한 팀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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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는 세비야행이 결정되기 전의 마친 감독 체제에서 시즌이 끝난 후 백승호에게 올여름 1군 승격을 통보했다. 실제로 백승호는 지로나의 스페인 3부 리그 소속 2군 팀 페랄라다에서 활약하면서도 시즌 내내 줄곧 1군 훈련에도 합류해왔다. 백승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마친 감독은 작년 10월 그를 프랑스 구단 몽펠리에와의 1군 평가전에 출전시킨 데 이어 공식 1군 대회인 코파 카탈루냐(지역 컵대회)에서 야고스테라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도 교체 투입했다. 이 때문에 마친 감독이 세비야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한 건 백승호의 입지에 여러모로 악재라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지로나의 신임 사령탑 사크리스탄 감독은 더 오랜 기간 백승호를 지켜본 지도자다. 그는 현역 시절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이끈 '드림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뒤, 은퇴 후 지도자가 돼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바르셀로나 1군 코치로 활약했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2군 바르사B 감독직을 역임했다. 백승호는 단 13세에 불과했던 201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바르사B를 이끈 사크리스탄 감독은 지난 약 7년간 바르셀로나 연령별 팀을 거쳐 성장한 백승호를 익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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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사크리스탄 감독은 백승호를 직접 지도한 경험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백승호, 이승우를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대상으로 지목돼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던 2014-15 시즌부터 적극적으로 성인팀인 1군과 2군으로 호출해 팀 훈련을 소화하게 했다. 당시 사크리스탄 감독은 2군 훈련에 합류한 백승호를 직접 지도했다. 이후 사크리스탄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15년 11월 경질됐지만, 이듬해 징계가 풀린 백승호는 2월 레반테 2군을 상대로 스페인 3부 리그에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11월 로스피탈렛을 상대로 바르사B 공식 경기를 한 차례 더 소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