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2년 연속 친정팀 유벤투스를 상대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유벤투스를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17일(한국시각) 지로나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 유벤투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페인의 '아스'에 따르면 지단은 "지난 해 그랬듯, 올 시즌에도 유벤투스는 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고 (진출 확률은) 50:50이다. 우리는 1차전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며 힘겨운 승부를 예측했다.
이어서 그는 "유벤투스에서의 생활은 내 선수 시절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을 피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진표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 유벤투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 집중하겠다. 유벤투스에 대한 감정은 제쳐둘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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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이다. 두 시즌 연속 맞대결이다. 최근 네 시즌 중 무려 세 차례나 펼칠 양 팀이다. 지난 시즌 레알은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1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우승 횟수 역시 12회로 늘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 최강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결승전에서는 레알이 2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토너먼트에서는 유벤투스가 6번의 맞대결에서 4번 웃고, 2번 울었다. 가장 최근 열린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인 2014/2015시즌 대회 준결승전에서도 유벤투스는 레알을 1승 1무(합계 3: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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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두 팀 경기는 일명 '지단 더비'다. 지단은 레알의 레전드이자 사령탑인 동시에 20세기 중, 후반 유벤투스를 빛낸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레알 레전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단이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계기는 유벤투스 시절이었다. 발롱도르는 물론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두 번의 메이저 대회(1998 프랑스 월드컵, 유로2000) 정상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지단의 소속팀은 유벤투스였다.
지난 시즌 맞대결 승자는 지단의 레알이었다. 올 시즌에도 레알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창과 방패의 정면 충돌인 만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매치업이다. 지단이 두 시즌 연속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