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ne Rooney D.C. United MLS 2018ANDREW CABALLERO-REYNOLDS

즐라탄? 지오빈코? 지금 MLS는 루니의 세상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한때 유럽 무대를 호령한 '빅 스타'가 다수 활약 중인 미국 프로축구 MLS에서 웨인 루니(32) 누구보다 빛나고 있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MLS의 올 시즌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였다. 그는 특유의 화려한 기술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운동장 밖에서는 톡톡 튀는 언행으로 미국에서도 스타가 됐고, 소속팀 LA 갤럭시에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여전히 전 세계 축구 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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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라히모비치 전까지 MLS 최고의 외국인 스타는 토론토 FC에서 활약 중인 유벤투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31)였다. 그는 이브라히모비치처럼 압도적인 '스타성'을 지닌 선수는 아니지만, 탁월한 기량으로 토론토의 작년 MLS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 덕분에 지오빈코는 이달 이탈리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무대를 떠난 지 3년이 지난 30대 선수가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는 건 극히 드문 사례다.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은 지오빈코의 능력과 최근 수년간 활약을 높게 평가하며 그를 대표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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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시즌 MLS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스타는 루니다. 그는 지난 6월 에버턴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자유계약으로 DC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루니가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상대로 MLS 데뷔전을 치른 7월 15일 전까지 DC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5무 7패로 11팀으로 구성된 동부지구 최하위였다. DC 유나이티드는 팀당 총 34경기씩을 치르는 MLS 정규시즌 일정의 거의 절반을 소화한 시점에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자리인 6위 몬트리올 임팩트와의 격차가 무려 승점 16점 차로 벌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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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DC 유나이티드는 루니가 데뷔전을 치르기 직전까지 14경기에서 단 23골로 동부지구 팀 득점 순위에서도 꼴찌에 머물러 있었다. 루니 영입 전까지 DC 유나이티드는 승률 14%, 경기당 평균 승점 0.7점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처지였다.

그러나 DC 유나이티드는 루니 영입과 함께 올 시즌 운명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루니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후 출전한 18경기에서 10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DC 유나이티드는 루니가 데뷔전을 치른 7월 14일 밴쿠버전을 시작으로 11승 3무 4패로 승률 61%, 경기당 평균 승점 2점을 기록했다. 단 14%에 불과했던 승률이 61%로 치솟았고, 경기당 평균 승점은 0.7점에서 2점으로 세 배나 뛰었다. 루니가 데뷔한 후 지난 3개월 기준 DC 유나이티드의 팀 득점 또한 총 34골로 해당 기간 MLS 동부지구 1위다. 그는 팀의 34득점 중 절반인 17골(10득점 7도움)에 관여했다.

# 2018년 DC 유나이티드 MLS 성적

루니 영입 전 - 승률 14% - 평균 승점 0.7점
루니 영입 후 - 승률 61% - 평균 승점 2.0점

결국, DC 유나이티드는 지난 18일 루니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토론토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동부지구 6위로 올라섰다. 불과 3개월 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16점 차로 밀려 있던 팀이 선수 한 명을 영입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셈이다. DC 유나이티드는 남은 두 경기에서 순위 굳히기에 성공하면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게 된다.

이 와중에 지오빈코가 활약 중인 토론토는 이미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갤럭시는 서부지구 7위로 6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올 시즌 MLS 정규시즌이 이대로 종료되면, 루니의 DC 유나이티드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뉴욕 시티 FC를 만난다. 뉴욕 시티 FC에는 과거 바르셀로나와 유럽 무대를 평정한 다비드 비야(36)가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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