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승격에 성공하고 맞은 지난 시즌, 최종 순위 8위로 여유 있게 1부 리그에 잔류했던 대구FC. 올 시즌 전반기 양상은 달랐다.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14경기에서 1승 4무 9패의 부진을 보였다. 승점 7점으로 8점의 인천에 뒤져 최하위였다. 잔류권인 10위 전남과는 승점 5점 차였다.
여름이적시장에 선수 보강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대구였지만 변수가 있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하고 돌아온 조현우가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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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의 선발이 현실화되자 대구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가 차출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는 것. 후반기 시작 후 대구는 서울, 상주, 제주를 상대로 한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 뒤 3연패에 빠지며 다시 순위가 내려갔다.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산과의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조현우가 퇴장을 당했다. 결과도 0-2 패배였다. 홈에서 치른 전북과의 20라운드에서는 1-3으로 완패했다.
조현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고, 팀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다시 강등의 위기가 몰려오는 듯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정반대다. 조현우 없이도 대구는 최근 2경기에서 강원, 인천을 잇달아 꺾었다. 승점 6점을 추가하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10위인 대구는 11위 인천, 12위 전남에 승점 4점 차로 여유도 갖게 됐다.
대구가 다시 연승을 기록한 같은 시기에 인천과 전남은 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FA컵에서도 패하며 탈락해 심리적 충격이 컸다. 반면 대구는 FA컵 포함 3연승을 달리며 확실히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공격력이다. FA컵 포함 최근 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무려 13골을 넣었다. 양평FC를 상대로 거둔 FA컵 8-0 승리가 컸지만, 나머지 2경기에서도 5골을 넣었다. 앞선 3연패를 할 때는 1골을 넣는 데 불과했다. 상주, 제주를 연파할 때도 골은 3골 뿐이었다.
여름에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조세가 맹활약 중이다.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조세는 다른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보여주는 중이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일찍이 “조세가 기술이 좋다. 적응만 하면 상당한 모습을 보여줄 거다”라고 예상한 바 있다.
대구가 야심 차게 키운 젊은 선수들도 위기의 순간 빛났다. 강원전 멀티골을 기록한 김대원을 비롯해 박한빈, 정승원이 최근 큰 기여를 했다. 이들은 모두 97년생으로 대구가 R리그를 중심으로 육성해 온 유망주들이다.
신인 골키퍼 최영은도 빼놓을 수 없다. 조현우의 이탈이 결정됐지만 대구는 골키퍼 보강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영은을 월드컵 휴식기부터 본격적으로 연습경기에 투입하며 대비했다. 전북전에서 3실점을 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1실점으로 막으며 뒷문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성균관대 시절 프로팀과의 FA컵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인만큼 잠재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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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베테랑 한희훈이 복귀하고, 홍정운이 새로운 중심 역할을 해주며 조현우 없이도 스스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황순민, 정우재 두 고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허리와 측면에서 활력소가 돼 줬다. 울산전에서 조현우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골키퍼를 봤던 미드필더 류재문은 인천전에서 본래의 장기인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대구는 세징야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에드가도 2주 뒤부터 본격적으로 출격한다.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대구는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인천, 전남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조현우도 마음의 부담을 지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