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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파로프의 도전장, “월드컵은 우리가 간다”

[골닷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서호정 기자 = “우리 화이팅 합시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의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한국어가 나왔다. 한국에서 4시즌을 뛴 세르베르 제파로프는 결전 하루 전 최종훈련을 마친 뒤 한국 기자를 만나자 웃으며 인사했다. 한국 생활 후반부에 길게 유지했던 머리는 짧게 잘랐지만 특유의 소년 같은 미소는 여전했다.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AFC 올해의 선수(2008년, 2011년)를 두번이나 차지했다. 독립 후 우즈베키스탄 축구 시스템이 낳은 황금세대의 아이콘과 같은 선수다. 분요드코르 소속이던 2010년 FC서울로 임대를 오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첫 해외 진출이기도 했다. 뛰어난 활약을 인정 받아 서울로 완전 이적한 그는 2011년 여름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샤밥으로 옮기며 한국과 멀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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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성남 일화에 입단하며 K리그로 돌아온 제파로프는 성남FC로 바뀐 2014년까지 뛰었다. 2015년 울산에서 뛰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이란의 명문 에스테그랄에서 뛰는 중이다. 

2002년부터 국가대표로 뛴 제파로프는 A매치만 124경기에 나서 25골을 넣었다. 황금세대와 함께 월드컵 본선 무대를 수 차례 노크했지만 그때마다 한국이 앞길을 막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넘지 못해 고개를 떨군 제파로프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만 35세로 팀의 최고참은 제파로프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중심이 아니다. 그 자리는 아메도프, 크리메츠, 라시도프 등 후배들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 하지만 그가 지닌 경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잡은 또 한번의 본선행 기회에서 빛날 수 있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상대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간 또 한국을 만난 데 대해 제파로프는 “반갑다. 한국과의 만남은 늘 즐거운 일이고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답했다. 그는 2007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도 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년 동안 중요한 승부처에서 늘 격돌했다. 최근에만 해도 2015년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그리고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경기를 가졌다. 그때마다 한국은 한, 두걸음 앞서며 우즈베키스탄을 무너트렸다. 이근호, 구자철 등은 “이란은 터프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조금 온순한 면이 있다”며 많은 경험을 통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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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에 대해 제파로프는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돌려주고 싶다. 우리도 한국에 대해 잘 안다”라고 답했다.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전 주장이자 현 최고령 선수로서 A매치, 특히 월드컵으로 가는 최후의 길목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자존심의 발현이었다. 

한국 선수 중 누구를 주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일은 팀과 팀의 대결이다. 월드컵은 우리가 가겠다”라며 승리에 대한 집념으로 대신 답했다. 누구보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그가 월드컵 본선을 향한 3전 4기의 정신으로 던진 도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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