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눈물, 전북 우승 들러리만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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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또 전북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최근 4년 사이 전북 우승 들러리만 3번을 했다.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오늘 기자 분들이 우승 기사를 쓰지 않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네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남긴 얘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승점 4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상대하는 원정팀 제주로서는 배수의 진을 쳐야 했다. 이날 패하면 우승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지고 싶지 않았다. 우승의 희망도 끌고 가고 싶었다. 지난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리그 3위에 오른 제주는 겨울 동안 충실한 선수 보강을 했고 기대대로의 경기력을 뿜었다. 한때 전북의 턱밑까지 쫓으며 선두 싸움을 했지만 지난 33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하며 다시 차이는 6점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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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2연승을 달린 제주는 1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을 4점 차로 추격했다. 이번 36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승점 1점으로 단숨에 좁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패하기 싫은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제주는 전북의 우승 들러리가 됐다. 두번 다 전북이 원정에서 제주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자신들의 홈에서 상대의 우승만 지켜봐야 했던 제주는 이번에야말로 잔칫상을 엎겠다는 각오를 갖고 전주로 향했다. 올 시즌 전북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뒀던 경험도 큰 힘이 됐다.

팀의 골격인 3-4-1-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조성환 감독의 선발라인업에서 전북전 승리를 위한 고민의 흔적이 드러났다. 로테이션 원칙을 깨고 골키퍼에는 베테랑 김호준을 세웠다. 수비는 조용형을 중심으로 경험 많은 선수를 세웠다. 대신 최전방에는 진성욱과 신인 이은범을 과감히 배치했다. 패기로 전북을 흔들어보겠다는 계획이었다. 제주가 자랑하는 이창민, 윤빛가람, 권순형의 중원과 정운, 박진포의 좌우 측면은 변함 없었다. 

전반에 제주는 전북을 공격을 잘 컨트롤했다. 쓰리백이 돌아가며 전북의 원톱 김신욱을 밀어내고 로페즈, 이승기 등의 침투를 방해했다. 전반에 전북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주에게도 불안감이 있었다. 박진포, 오반석, 이은범이 일찍 경고를 받았다. 조성환 감독이 경기 전 “경고를 받으면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위축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1분 만에 제주의 계획은 흔들렸다. 김신욱의 높이를 막지 못하고 헤딩 패스를 허용했고, 이재성이 왼발 슈팅으로 전북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13분에는 박진포가 김진수를 무리하게 막다가 경고를 1장 더 받아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에 시달린 제주는 이승기, 그리고 200호골을 노린 이동국에게 추가 실점을 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또 한번 전북 우승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아픔이 큰지 제주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한 뒤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조성환 감독도 상실감에 경기장을 떠났다가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다시 돌아와야 했다. 

제주 선수단을 대표해 유일하게 기자들 앞에 선 조성환 감독은 “제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각종 기록을 전북에게 허용했다. 우리 선수들이 또 희생됐다. 제주 팬들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라며 거듭 죄송함을 표현했다.  

아쉬움도 나타냈다.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 전북을 상대로 힘의 차이를 보여줬다. 후반 1분 만에 실점을 허용한 부분과 베테랑 박진포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준 제주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 원정을 비롯해 중요한 순간 무너진 일이 반복됐다. 조성환 감독도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하지 말았어야 할 패배가 몇 차례 있었다. 그걸 줄여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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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제주는 팀 역사상 역대급으로 기록될 만한 성과를 남겼다.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팀 역사상 최다 승점(기존 63점)을 돌파했다. 여름에는 12경기 연속 무패 가도를 달리며 무서운 힘을 보여줬다. 

2018년에 제주가 더 이상 우승의 희생양이 아닌 정상에 서려면 올해와 같은 투자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조성환 감독은 발전하는 젊은 지도자다. 어렵게 구축한 선수층도 위력을 발휘했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까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선수가 조화롭게 꾸려졌다. 조성환 감독도 “경기력의 기복이 많이 줄었다. 내년을 기대해도 좋다”라며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이번 패배를 전북을 넘어서 챔피언이 되기 위한 동기부여로 삼아야 한다는 반성도 있었다. “선수들이 실망도 했고, 자존심도 상했을 거다. 그렇게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전북이 왜 이런 경기를 이기고 우승하는지, 우리도 반성을 통해 배우고 발전해야 한다”라는 게 조성환 감독의 부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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