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yell Malen PSV 2020-21Getty Images

'산초 팔고 말렌 영입' 도르트문트, 전술 변화 포인트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특급 도우미 제이든 산초를 이적시키고 득점력이 있는 공격수 도니엘 말렌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다이아몬드 4-4-2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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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V 에인트호벤 에이스 말렌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10억)이고, 계약 기간은 5년(2026년 6월 30일까지)이다. 

도르트문트는 말렌 영입을 발표하기 이전 산초를 8500만 유로(한화 약 1141억)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떠나보냈다. 이와 함께 말렌은 자연스럽게 산초의 대체자격으로 영입한 셈이다.

다만 산초와 말렌은 주 포지션부터 플레이스타일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선수들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공격 전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공통점(산초는 팀 사정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한 적이 있고, 말렌은 선수 경력 초창기에는 좌우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이 있지만 산초는 기본적으로 좌우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했고, 말렌은 2019/20 시즌부터 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고정되어 뛰었다. 게다가 산초는 도움에 특화된 선수라면 말렌은 득점력에 강점이 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산초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리면서 특급 도우미로 명성을 떨쳤다(2018/19 시즌 14도움, 2019/20 시즌 16도움, 2020/21 시즌 11도움). 반면 말렌은 2018/19 시즌 10골과 2019/20 시즌 11골에 이어 2020/21 시즌 19골을 넣으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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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렌의 득점 기록이 더 놀라운 점은 2018/19 시즌엔 주전이 아니었기에(선발 출전 6경기) 출전 시간이 968분에 불과했고, 2019/20 시즌엔 코로나 대유행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3월에 조기 시즌 마감을 하면서 14경기 출전(1191분)에 그쳤다는 데에 있다. 즉 출전 시간 대비 득점으로 따지면 1경기당 1골을 넣은 셈이다(2018/19 시즌 97분당 1골, 2019/20 시즌 108분당 1골).

세부 스탯까지 보면 둘의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산초는 2018/19 시즌 이래로 경기당 기대 도움 0.3회에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횟수 24.4회로 해당 부문 분데스리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드리블 성공 횟수도 4.2회로 최다였고, 경기당 찬스메이킹은 2.6회로 4위였다.

제이든 산초 공격 관련 세부 스탯 since 2018/19Squawka Football

반면 말렌은 2018/19 시즌 이래로 경기당 슈팅 숫자 4.2회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 8.8회에 더해 페널티 킥을 제외한 경기당 기대 득점 0.5골로 에레디비지에 전체 1위였다. 세부 스탯에서도 산초가 패스 관련에 강점이 있는 데 반해 말렌은 득점에 특화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도니엘 말렌 공격 관련 세부 스탯 since 2018/19Squawka Football

자연스럽게 말렌은 산초와는 다른 역할을 도르트문트에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술 변화도 불가피하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까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34경기 중 20경기). 그 외 4-1-4-1(6경기)와 3-4-2-1(5경기)을 플랜 B로 활용했다. 투톱은 단 2경기(3-1-4-2와 3-4-1-2)가 전부였다.

2020/21 시즌 도르트문트 베스트 일레븐Whoscored

하지만 말렌이 오면서 도르트문트는 다이아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는 도르트문트 신임 감독 마르코 로제가 가장 선호하는 포메이션이기도 하다. 즉 새 감독의 입맛에 맞게 말렌이 산초의 대체자로 영입된 셈이다.

2021/22 시즌 도르트문트 예상 라인업https://www.buildlineup.com/

다만 기본적으로 말렌은 산초의 뒤를 이어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말렌은 본인이 공격의 중심이었던 PSV 시절과는 달리 도르트문트에선 조금 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홀란드의 득점을 도와야 한다. 약점으로 지적받는 수비 가담도 더 성실하게 해줄 필요성이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3시즌 동안 팀 공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산초의 대체자로 말렌을 선택했다. 감독도 바뀌었고, 기본 전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에 시즌 초반엔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도르트문트는 여전히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그나마 견제할 수 있는 최대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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