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의택 기자 = 잘한다. 그런데 안 쓴다. 그래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건 또 안 된단다. 발렌시아에 묶인 이강인의 현 상태다.
13일(한국시간) 레반테전은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이강인은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정규리그 선발 출격에 성공했다. 팀 내 가용 자원이 줄었고, 본인 또한 최근 플레이로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였다.
하지만 준수했던 이강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62분. 팀 첫 번째 교체 카드로 마누 바예호에게 바통을 넘겨줘야만 했다. 이후 이강인은 크게 낙담한 표정이었다. 피치 밖으로 나와 얼굴을 감싸는 등 실망스러움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에 스페인 현지에서도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지도력을 지적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기용을 수차례 겪은 이강인으로선 정이 뚝 떨어질 만한 상황이었다.
이강인은 진작에 발렌시아를 떠날 수 있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외, 선수 속사정을 명확히 알고 있는 관계자의 말을 빌려도 임대를 제시한 팀들은 꽤 있었다. 빅클럽 이적설도 있긴 했으나, 이강인이 주요 자원이 돼 경험치를 쌓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소 클럽이 존재했다.
하지만 발렌시아 측 답은 "안 된다. 임대 다녀올 거면 우리와 재계약이 먼저". 그러면서 중요하지도 않는 행태만 반복 중이다.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해도 앞뒤가 다른 꽉 막힌 태도에 선수만 속이 터진다.
물론 2022년 6월까지인 현 계약상 올해 연말부터는 선수도 제3 구단과 자유롭게 교섭 가능하다. 하지만 한창 뛸 수 있는 시기를 낭비하는 게 달가울 수가 있을까.


